교총이 경기도의 9시 등교에 대한 교원설문조사를 발표하였다. 전체적으로 교원의 82.9%가 9시 등교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상당한 왜곡의 소지가 있다.
첫째, 표본 집단의 문제다. 설문 응답자의 24%가 교장 교감이고, 32%는 부장교사이다. 평교사는 41%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모집단의 분포와 상당히 어긋나고 있다. 고로 교장 교감 집단의 의견이 과잉 대표되고 있다.
둘째, 질문의 문제다. ‘9시 등교의 전면 시행’에 대해 묻고 있다. 9시 등교에 대해서 묻는 것과 전면 시행에 대해 묻는 것은 질문의 초점이 다른 것이다.
셋째, 결과의 왜곡이다. 학생 학부모의 여론 수렴 결과를 교원들에게 묻고 있다. 직접 묻지 않고 간접적으로 교원들에게 학생 학부모의 여론 수렴 결과를 물어서 마치 그것이 학생 학부모의 여론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교총의 설문조사 결과는 좋은교사운동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된다. 좋은교사운동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주)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분석하였다. 표본 집단 구성은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해당 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응답하였기에 응답자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그 결과 응답의 편차는 대체적으로 지역별로 그 추세가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물론 경기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낮게 나오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이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생각이 전국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당연히 그것이 현실을 반영한 것일 것이다. 그 결과 교사들의 61.2%(경기도 54.4%)가 찬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결과와 상반되게 경기도 교원의 82.9%가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는 표본 집단의 문제와 질문의 문제 등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설문결과가 보도되면서 9시 등교에 대해 교원의 여론이 압도적으로 반대인 것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왜곡은 9시 등교를 둘러싼 논란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단체의 설문조사 결과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인식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9시 등교가 사회적 갈등의 문제라기보다는 잘 합의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대립과 갈등을 유발시키는 방향으로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단체는 교총의 설문조사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교육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를 요구한다. 이는 비단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시도의 관심 사안이기 때문이다. 등교시간은 학생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다. 이런 문제가 물론 시도의 자율성을 존중하여 결정되어야 하지만 전국적인 단위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2014년 9월 1일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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