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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좋은교사의 가정방문운동이 11년째를 맞이합니다

성명서·보도자료

by 좋은교사 2011. 7. 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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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좋은교사의 가정방문운동이 11년째를 맞이합니다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의 삶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학부모와 소통하는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기 초 교사가 담임 반 모든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의 삶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학부모와 소통해온 좋은교사운동의 가정방문운동이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이 처음 가정방문을 시작한 것은 2001년이었습니다. 이 때는 IMF 한파의 후유증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 해체 현상이 많이 일어났던 시기였습니다. 이 때 좋은교사운동 소속 선생님들은 학급에 속한 전체 아이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는 가운데, 학교의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았던, 그리고 아이들이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던 각 가정의 형편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들은 아이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뿐 아니라 아이들을 가슴으로 만나는 경험들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학급의 모든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일은 교사들로 하여금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학급에서는 30명 중의 한 명으로 존재하던 아이들이 각 가정에서는 유일무이한 사랑받는 존재이며, 수업 시간에 잠만 자던 아이들도 어릴 적 자기 나름의 꿈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교사들이 발견 못했던 재능을 부모님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학교의 문턱을 높게만 생각했고, 자녀의 부족함이 부끄러워 교사들에게 자녀의 문제를 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했던 부모님들이 가정방문을 통해 교사와 소통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됨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과 깊게 만나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교육적 경이에 눈뜨는 경험들이 있었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가정방문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특별히 올해는 학교 단위로 참여하는 학교도 생기고 있습니다. 

올해 가정방문은 2011년 3월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가정방문은 먼저 학부모에게 편지를 통해 가정방문의 취지 설명과 함께 어떠한 음식 준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원하는 날짜를 신청받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퇴근한 이후인 저녁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날짜를 잡고 이루어집니다. “10번 상담하는 것보다 1번 가정방문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는 학교 현장의 격언 같이 가정방문은 학생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되고, 이는 이후 1년 동안 교사와 학생 관계, 교사와 학부모 관계를 좋게 하고 신뢰 가운데 아이들을 지도하는 촉매 역할을 합니다.  

가정방문을 통해 파악된 아이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혹은 가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교사가 ‘일대일 결연’을 맺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좋은교사운동에서는 <일대일 결연 기금>을 조성해 일대일 결연 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능에 대한 관심과 소질을 갖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 형편으로 인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시스테마 아카데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학교 주변의 지역아동센터, 대학생 멘토링 단체 등과 연대해서 효과적인 지원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 가정방문 홈페이지(www.goodteacher.org/home)에서 선생님들의 가정방문 동영상 및 감동적인 후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만 한 선생님들의 소감만 소개합니다. 

좋은교사에서 참으로 오랜 시간 가정방문을 캠페인하였으나 용기가 나지 않고 아직까지 어린 아기 육아 부담으로 오랜 시간 가정방문을 미뤄왔었다. 드디어 2010년 3월 첫날 아이들에게 주는 담임의 첫 편지에서 혹시라도 변할 나 자신이 두려워 미리 가정방문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표했고, 시간도 없고 퇴근 후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기다리는 상황이라도 편지에 이미 뱉은 말이 있어서 할 수 밖에 없었다. 교회 다니는 집사님이 새벽기도를 늘 부담으로 느낀다면 교사에게 가정방문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부담스럽기만 한 가정방문....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참 집집마다 많은 사연과 감동이 있었고, 가정방문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1년이 지나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계획은 그날 계획된 3-4명의 아이들 중 첫 아이는 같이 출발하고, 그다음 아이부터는 앞 사람이 뒷사람의 집을 알아놓고 선생님이랑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막상 이런 부탁은 방과 후 학원, 과외로 바쁜 아이들에게는 너무 무리한 것이었고, 결국 평소 갖고 싶던 네비게이션을 이 기회에 장만하여 아주 멀리 떨어진 면소재지에 있는 아이들까지 샅샅이 찾아 갈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싸늘한 방에서 할머니께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저를 맞아주셨다. ○○도 그날 만큼은 pc방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애 엄마가 지난 11월에 암 투병하다가 결국 먼저 갔다며 생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 주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 애 엄마의 죽음 앞에 슬퍼하고 계셨고, 철 모르는 O O는 엄마의 빈 자리를 알 텐데 전혀 내색이 없다. “원래 이놈아는 정이 없어요. 저거 누나만 그렇지 어젯밤에도 저거 엄마 사진 들고 한참을 울었더라고 ...” 슬픔을 가두고 있는 OO 이 더 안스럽게 느껴졌다. 우선 방과 후 방황하는 OO를 붙잡기 위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닐지라도 우선 학습태도가 잡힐 때까지라도 학교 근처 학원에서 잠깐만 공부하고, 주일에는 교회에 나올 수 있는 방안을 서로 깊이 이야기하였고,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지만 결국 4월말부터 인근 교회를 가기로 했다. 
참 황당한 이야기들도 있었으나 “내가 이야기를 잘 해서 부모님들이 이야기를 쉽게 술술 풀어 놓으시는 게 아니구나. 저를 믿고 이야기를 해 주시는 구나”, “사람들이 참 다양하다, 염두에 두어야겠다” 이런 생각들도 있었다.  공부를 잘 하면 잘 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애들 아빠가 좀 더 아이를 잘 다뤄줬으면 엄마들의 바램, 너무 책만 파지 않았음 하는 바램... 기타 수없는 사랑과 걱정들이 한 집 한 집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참 부모님들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이후 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기본적인 신뢰가 구축된 느낌... 가정방문 후기를 받아보니 부모님들도 그런 느낌을 가졌다고 하고, 이번 가정방문은 정말 뜻 깊은 일이였고 늦게 까지 엄마를 기다리느라 힘들었던 우리 OO한테 미안하다.

※ 가정방문 관련 취재를 원하시는 분은 임종화 교육실천위원장(010-4305-3509)에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2011년 3월 30일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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