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따른 재난형 학사 운영 지원 방안이 필요합니다
▲ 방역과 교육에 집중하기 위한 적극적 행정 지원이 필요합니다
▲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고3, 중3 제외) 1학기 전면적 정성평가를 제안합니다
▲ 초등 돌봄 문제 해결에 교육부는 적극 나서 주십시오

학교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오늘 교육부의 5월 13일 고3 순차적 등교 개학 발표에 따라 닫혔던 학교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초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이제 학교도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방역 당국의 감염병 차단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이기도 할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배움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현장 교사들의 수고와 학부모님들의 협조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많이 늦어졌지만 학교 문을 다시 열고 학생들을 얼굴과 얼굴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온라인 개학이 사상 초유의 상황이었다면 5월 등교 개학 또한 사상 초유의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와 불안함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이라는 초유의 상황이지만, 교육 3주체의 협력과 교육 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바탕이 된다면, 처음 가는 길의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낼 것이라 기대합니다.

교육부의 이번 등교 개학 결정에 따라 학교가 안전하고 온전한 배움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추가 조치들이 필요합니다.

하나,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따른 재난형 학사 운영 지원 방안이 필요합니다.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맞는 재난형 학사 운영 지원 방법이 필요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 분산을 위한 등교 시간 달리하기, 학년별 수업 시간 달리하기, 교실 내 책상 간 충분한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조치들은 학사 운영 면에서는 매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방역과 온‧오프라인 수업이 함께 진행되어 학교가 안전하고 온전한 배움터가 되기 위해서는 현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학사 운영 지원 방안이 필요합니다. 수업 시수 및 수업 일수 추가 감축, 유연한 출결 기준과 학년별 시간표 운영,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상응하는 새로운 출결 및 평가 기준 제시, 방역 물품 및 담당 인력의 추가 지원 등의 현장 지원 방안이 필요합니다.

둘, 방역과 교육에 집중하기 위한 적극적 행정 지원이 필요합니다.
등교 개학 후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이 이뤄지면 교사들의 수업 준비 부담감과 업무 체감도는 온라인 개학 때보다 훨씬 강해질 것입니다.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운영뿐 아니라 방역 지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방역 및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외의 모든 연수, 출장, 행사, 행정 업무, 과도한 확인 업무(출석률, 진도율, 접속률 확인 보고) 등을 과감히 없애는 교육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합니다.

셋,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고3, 중3 제외) 1학기 전면적 정성평가를 제안합니다.
온라인 개학 때 출석률에 과도하게 매달리면서 배울 내용을 배우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에 접속했느냐가 더 중요해진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기 주도적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원격수업의 장점이 많이 구현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 기준과 엄격한 학생부 기재 조건으로 인해 교사들의 원격수업 과정과 결과를 학생부에 충분히 기록해 줄 수 없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대한 출결의 유연한 처리, 원격수업 활동에 대한 학생부 기재 조건 완화, 수행평가에 대한 교사의 관찰과 확인에 대한 폭넓은 권한 인정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고3을 제외하고, 모든 학년에 성적 산출로부터 자유로운 자유학기제 방식의 평가 시행을 제안합니다. 방학을 미룬다 해도 종전에 4개월 반 동안 진행했던 1학기를 2달 반에 끝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수업 일수를 확보하고, 방학을 미룬다 해도 성적 산출 평가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고, 성적 산출에 신경 쓰느라 충실한 수업 활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것이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등급과 서열을 매겨야 하는 평가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온라인 강의를 먼저 시작해서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은 이미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중간고사 등은 취소 또는 과제로 대체하고 기말고사까지도 과제물로 대체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수업 중 활동을 토대로 몇몇 특기사항을 기록해 주는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만 기록하는 자유학기제 방식의 전면적 정성평가 도입을 적극 제안합니다.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 정성평가로만 평가하는 서열화 없는 평가를 도입해야 합니다. 대입과 고입을 앞둔 고3과 중3은 어렵다 할지라도 다른 중고등학교 학년에서는 서열화, 등급화 하지 않는 평가를 우리 교육에 도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시기가 지금 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넷, 초등 긴급 돌봄 문제 해결에 교육부는 적극 나서 주십시오.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초등에서는 긴급 돌봄 문제로 인해 학교 안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지속되었습니다. 보육의 주체는 학교가 될 수 없음에도 교육부는 돌봄 업무의 관리와 운영 주체를 단위학교에 맡겨 버림으로써 현장의 어려움을 자초하였습니다.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돌봄 문제는 초등 교육 현장에서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교육부가 돌봄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었기에 이번 코로나 시국에서 긴급 돌봄 문제가 더해지자 돌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봄과 방과후 학교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할 운영 주체는 학교가 아닌 지자체여야 합니다. 교육부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돌봄 업무까지 담당해야 할 현장 초등 교사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초등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돌봄과 방과후 학교 운영의 관리와 주체 책임을 단위학교에 더 이상 부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육부는 초등 긴급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20년 5월 4일
(사)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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