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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교육부 및 수도권 교육감의 ‘교육회복 종합방안’에 대한 좋은교사운동 입장

성명서·보도자료

by 좋은교사 2021. 7. 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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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29) 교육부와 수도권 교육감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결손을 극복하고 더 나은 교육으로의 도약을 위해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기본계획은 초중고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교과보충 특별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학생들의 학습상태 진단 및 지원 방안, 정서 및 사회성 지원을 위한 방안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좋은교사운동은 이번 계획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메우고, 사회 정서적 발달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재정 및 인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게 평가합니다.
막대한 재정투자가 일어나는 만큼 학생들의 학습을 충분히 지원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사용되어야 할 것이고,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 정서적 발달까지 충분히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별히 다문화 학생 및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 더 많은 재정 지원과 튜터, 멘토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이 포함되어 있어 해당 학생에게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학생들의 학습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에 상당한 공백이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혼자 공부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동영상 수업이건, 실시간 수업이건 비대면 수업이 실제 학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학습상태가 어떠한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맞는 보충학습을 선택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매년 실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별로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해서 교과학습 진단을 실시하고,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찾아서 지원하면 될 것입니다. 다만, 학교와 현장 교사들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상황 진단과 지원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3. 우선 일상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보충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좋은교사운동은 1학기 동안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반 기초학력 구출 40일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1주일 3회 이상, 1회당 15분씩, 40회 정도를 학급 학생 전체가 할 수 있는 읽기 유창성 프로그램, 곱셈 구구 프로그램을 웹 기반으로 만들어서 교사에게 제공한 프로젝트입니다. 웹 기반으로 만들어서 등교할 때에는 교실에서 전체 학생과 할 수 있고, 등교가 어려울 때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아이가 읽기가 유창해지고, 기초연산 능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끄럼 없이 참여하면서 잘하는 학생도 향상되고, 부족한 학생은 더 많이 향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일과 중에 교사들이 실시할 수 있는 양질의 보충 프로그램들을 준다면 많은 교실에서 효과적인 교과학습 보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4. 지역, 학교, 학급, 학생 상황을 고려하여 각 상황에 맞는 협력교사, 멘토링, 소그룹 튜터, 방과후 프로그램, 방학중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을 학교 현장이 주체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1년간의 학습 공백을 보충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지난해의 학습 공백을 보충하는 일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올해 교육과정 운영도 잘 안 되고, 보충은 보충대로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지역 상황이 다르고, 학교마다 학급마다 각기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일률적인 목표나 프로그램을 무조건 운영하기보다 학교가 주체적으로 방법을 찾고 운영하고, 교육청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행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학교와 현장 교사들도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야 할 것이고, 교육청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학교 예산 지원 시 특정 프로그램을 지정해 주기보다는 통으로 예산을 주어서 학교 상황에 맞게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야 필요한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5. 학교가 주체적으로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팀과 팀을 이끌 전문성 높은 교사가 배치되어야 합니다.
이번 계획은 주로 외부 인력을 학교에 들여보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협력강사, 튜터, 멘토링 등 모두 외부 인력에 의해 운영됩니다. 이는 학급 상황에 따라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운영하면 프로그램 운영에만 의의를 둘 뿐 효과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팀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학교 안에서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지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고, 교사는 무엇을 하고 협력강사는 무엇을 할지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생 모집해서 일정 시간 운영한다고 해서 학습보충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교마다 학습지원 전문교사를 배치해야 합니다. 학생을 오랜 시간 지도해온 경력 있는 교사들에게 학습지원에 대한 전문적인 연수를 제공해 전문성을 높여서 학습진단과 적정 프로그램 선정, 학습 지도 방법 안내, 동료 교사와의 협력 등을 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할 때 효과적인 학습지원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6. 상시적인 학습지원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비대면 수업이 아니더라도 교실에는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항상 존재합니다. 학생 누구라도 혼자서 학습을 해결하기 어려울 때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은 자신을 가르쳐주는 교사에게 일차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해당 교사가 학생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는 학교 안에 학습지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교사가 있다면 훨씬 더 학습지원이 잘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핀란드의 경우, 학년마다 특별지원교사를 배치해서 누구라도 학습이 어려우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도 이와 같은 선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에 필요한 재정투입과 교원 배치를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7.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서 교사가 만나는 학생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과밀학급 해소방안은 교실을 확충하고 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계획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합니다. 당장 학생들을 세밀하게 지원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원 증원에 대한 계획 없이 발표된 점은 우려합니다. 학생들의 학습지원이 상시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안정적인 교육환경 구축이 절실합니다. 일시적인 과밀학급 해소방안이 아니라 교원 증원을 기초로 학급당 20명 정도의 환경을 만들어 줄 때 학습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사혁신처 및 기획재정부가 교육 투자에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의 학습지원 강화를 위한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인사혁신처나 기획재정부는 교원 증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교육 투자 없이는 지금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일지라도 이를 교육환경 개선의 적기로 여기고, 더 많은 투자를 할 때 교육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촉구합니다.

장기간에 걸친 감염병 사태로 발생한 피해는 학교와 정부의 노력만 가지고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학교 현장과 시도교육청 및 정부가 함께 이 일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 학생들에게 충분하고 효과적인 학습지원 및 사회 정서적 발달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 교육계가 이 일에 마음 모아주기를 기대하고, 좋은교사운동도 교육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2021. 7. 29.
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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