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국민면접에 앞서 국민들께서 교육감 후보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먼저 지난 5월 8일 미래 세대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감이 펼쳐야 할 정책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시민들이 경쟁적이고 획일적인 교육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학교의 책임교육이 구현되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경쟁교육 고통 해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국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경쟁은 No, 배움은 Oh Yeah” 하게 만들어 줄 11대 교육 공약을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교육감 국민면접을 준비하며 국민들께서 희망하는 경쟁교육 고통 해소를 위한 11대 공약과 관련된 정책이 있는지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학생 시절의 기억, 지원 동기 등 후보자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영역’에 대한 면접 질문과 ‘세부적인 공약과 교육감으로서의 포부와 각오 등을 묻는 전문가적 영역’으로 설문 영역을 구성해 국민들께서 ‘이 사람이다!’라고 판단하실 수 있도록 탄탄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국민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국민면접 면접관으로는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연구소장, 이채연 고등학생이 참여하였습니다. 먼저 김영식 공동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하며 중요 정책과 사안들을 점검하는 물음을 후보자들에게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구본창 소장은 교육전문가로서 어떻게 경쟁교육을 해소할 것인지를 주목하였으며, 이채연 학생은 교육 당사자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대로 학생 눈높이에서 교육감 후보들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을 전개하였습니다.
면접자로는 강신만 후보, 조희연 후보 두 후보가 참석하였습니다.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후보 측에도 수차례 연락을 하였으나 불참하였고, 캠프 측이 알려준 이메일로 정책 질의서를 발송하였음에도 답신은 없었습니다.
첫 번째 면접자인 강신만 후보는 자신이 ‘수포자’였음을 고백하며 그 문제는 아무리 혼자 노력해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으며, 수학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이를 도울 수 있는 여러 교육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공약과 정책 영역 질문이 진행되었습니다.
과도한 사교육비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2021년에 한해에 표면적으로 집계된 액수만 해도 23조 원을 초과할 만큼 사교육 문제는 심각하다며 관련 대책을 후보자에게 요구하였습니다.
“결국 사교육이 잡히지 않는 것은 입시 문제, 노동시장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 복잡하고 그만큼 어렵다. 사실 교육감 권한 밖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교육감이 되면 그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서울 교육감은 특별한 자리이다. 정치인들과 대학관계자들을 만나고 토론하고 전국 대학총장들의 간담회를 만들고 이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이뤄가야 한다.”
유튜브로 국민면접을 시청하던 시민들도 질의응답에 참여하였습니다. 한 시민은 교육감이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공약 1호’는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후보자는 26가지의 핵심 공약을 준비하였지만 굳이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침이 행복한 학교, 저녁이 시작되는 학교’를 제시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교육과 문화와 생활이 융합되는 공간으로서 학교를 만들고 싶다. 아이들의 많은 바람이 충족될 수 있는 공간으로,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만들고 싶다. 그리하여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까지 학교를 개방하고 마을(지역사회)도 함께 도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두 번째 면접자인 조희연 후보에게 학생 면접관은 ‘요즘 학교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적 차별이나 억울한 일들이 있다. 후보자께서도 학창 시절에 차별이나 억울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기도 하였는데, 후보자는 지금보다 더 만연했던 당시의 성적 차별 문화를 논하기도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옛날에는 공부 잘하면 인간 취급 받고, 공부 못하면 인간 취급 못 받는 학교 풍경이 있었으며 지금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그런 모습들을 상당 부분 바꿔온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서 지난 8년간 행한 일 중에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등 공약과 정책 영역에서 다양한 질의응답이 전개되었습니다. 특히 ‘경쟁교육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현재의 서열화된 수직적 체제를 어떻게 수평적 다양성의 체제로 바꿀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금껏 노력해 온 혁신 방안들(자사고 전환, 국제중 전환 등)도 결국 이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 내적으로는 배움의 즐거움(주제 중심 프로젝트 수업, 생각을 쓰는 교실)을 느끼는 학교로 발전해 가야 한다. 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 것이 수평적 다양성 체제의 중요한 길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좋은교사운동 김영식 공동대표의 날카로운 지적에 열띤 질의응답 과정이 전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8년간의 행적을 점검한 김영식 공동대표의 지적에 조희연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음을 알아주기를 당부하였습니다.
국민면접을 마친 후 김영식 공동대표는 ‘교육감으로서 인성과 정책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유권자들에게도 교육감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후보자 면접 토론회에 와서 유권자들에게 정책 비전 등에 참여해서 설명할 책무가 있는 후보자들이 불참한 것은 유감이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학생 대표로 참여한 이채연 학생은 ‘앞으로도 교육의 중요한 주체인 학생이 선거를 포함한 여러 교육 정책들에 적극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소장은 ‘국민면접의 결과는 다시 보도 자료로 정리하여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도울 것이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하였습니다.
이번 면접을 통해 각 후보자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서울 교육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를 정책 점검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당선될 교육감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유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가져온 교육격차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우울감과 교사들의 무력감을 해소할 진일보한 공약과 정책을 유기적으로 꿰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면접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의 3주체 및 나아가 서울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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