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보도자료
[보도자료]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국 수학교사 3,554명 설문조사 결과 분석
좋은교사
2022. 9. 8. 10:04
▶ 강득구 국회의원실과 수학교사모임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은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이 개발 중인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해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함.
▶ 새 교육과정 내용을 살펴본 현장 교사들의 77.1%가 새 교육과정이 ‘수학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함. 또 전체 교사의 87.0%가 새 교육과정이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함. 수포자는 증가하고 사교육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임.
▶ 새 교육과정 내용이 주어진 수업 시간에 가르치기에 적절한가에 관한 질문에 전체 교사의 48.8%(1,734명)가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함.
▶ 행렬을 과거와 같이 고2 이후의 선택과목인 인공지능 수학에 추가하면 되는데, 고1 공통과정에 무리하게 추가하면서 고1 내용 일부가 중3으로, 다시 중3 내용 일부가 중1로 내려감. 행렬이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되면서 고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학습 부담이 연쇄적으로 가중됨.
▶ 내용 분량의 기준이 되는 성취기준을 줄였다고 발표했지만 내용을 분석해 보니 기존 성취기준을 합치기 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오히려 추가한 것이 드러남. 내용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두 성취기준을 하나로 합치는 꼼수를 부려 학습 부담을 줄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시도임.
▶ 수업시수의 축소에 맞춰 새 교육과정 내용을 가르친다면, 중1은 최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함. 교사들의 ‘빠르게 진도 빼기 수업’으로 상하위권 모든 학생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더 늘어날 것임.
▶ “새 교육과정 연구진에게 하고 싶은 말 쓰시오.”라는 질문에 많은 교사들은 ‘뺏다 넣었다만 반복하는 교육과정 개정은 그만하라는 것’이었음. 이런 식의 교육과정 개정으로는 수학교육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고, 학생과 교사를 더 힘들게 함. 현장 교사와 충분히 소통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현장 교사가 원하는 것임.
▶ 미래를 위한 수학교육은 빠르게 진도만 나가는 수업이 아닌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학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개념을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기르는 수업이 요구됨.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양을 빠르게 학습하기보다는 적정한 양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개발되어야 함. 미래를 위한 수학교육에 역행하는 이번 수학과 교육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총론의 주요 사항에 맞추어 교육과정 적정화가 필요함. 성취기준 합치기처럼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함.
2024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이하 새 교육과정)은 작년 11월 총론 주요 사항을 확정 발표하였습니다. 현재는 각론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확정 고시될 예정입니다. 확정된 총론 주요 사항 중 핵심은 국가가 정하는 교육과정을 축소하고 각 학교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학습할 교과나 활동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는 ‘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강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교 현장이 지속해서 요구하였고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점진적으로 추진되었던 방향입니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가 정하는 교과 수업을 학기당 17주에서 16주로 축소하고 한 주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20% 증감하여 학교 자율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총론 주요 사항에 맞추어 각론이 개발되려면 당연히 현재 교육과정 내용보다 교과 내용이 축소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책임자 : 이경화 서울대 교수)이 제시한 시안은 과거 교육과정 내용 적정화를 위하여 삭제했던 내용들을 복원하여 학습해야 하는 내용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교과 수업 시간은 17주에서 16주로 축소되었는데 배워야 하는 양을 늘리면 학생들은 수학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도 없이 지금보다 더 진도 따라가기에 급급한 수학 공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교사들은 이런 방향의 개정이 결코 수학교육을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될 것을 예상하고 여러 토론회와 시도교육감협의회 현장 네트워크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은 이런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내용이 늘어난 교육과정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수학교사모임연합(전국수학교사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은 강득구 국회의원실과 함께 새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현장 교사들에게 적정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설문에 무려 3,554명의 수학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조사기간 : 2022년 8월 17일부터 8월 26일까지(10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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