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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서울시교육청 학교장경영능력평가 관련 논평

성명서·보도자료

by 좋은교사 2011. 7.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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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서울시교육청 학교장경영능력평가 관련 논평  
학교가 상급 교육청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바라보는 틀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 서울시교육청 ‘학교장경영능력평가’가 학교 구성원인 교사,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를 중심에 둔 점 높이 평가하고 환영

▶ 학교경영 지표에서 제시한 정량지표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만족하나 부분적인 개선 및 보완 필요

▶ 학교평가와 통합하는 부분도 고려할 만


서울시 교육청은 6월 13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2011학년도 학교장경영능력평가’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학교장에 대한 평가가 주로 지역 교육지원청의 평가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이루어졌던 것에 비해 이번 평가 지표는 교사,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를 40%나 반영함으로 학교장이 학교를 이끌어감에 있어서 어디를 바라 볼 것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방향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즉 그 동안 학교장 평가는 학교장들이 상급 교육청이라는 위를 바라보게끔 설계되어 있었는데, 이번 평가 지표는 학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즉 아래를 바라보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학교장 평가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경영 지표에 있어서도 기존의 성적 향상 틀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초학력 책임지도’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과후 활동 혁신’ ‘교수학습 지원’ ‘학생 자치 및 동아리 활동 활성화’ ‘학생 건강’ ‘친환경급식’ ‘시설공사 정보공개’ ‘청렴도’ 등 학교 교육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요소들을 두로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 지표는 학교장들에게 학교 교육이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되어 학교가 교육의 본질에 서고 교육의 다양한 요소를 함께 성취해가도록 노력하는데 기여하리라 본다.

‘학교장경영능력평가’가 서울시 교육청이 의도한 대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만족도 조사와 관련한 안정적인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된 교원능력개발 평가의 경우 학부모와 학생이 자신의 평가결과가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교구성원들이 안심하고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정보가 학교장에게 절대 노출되지 않는다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 만족도 조사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터넷 조사를 포함하여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 조사의 도입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선이 필요한 항목도 보인다. 학교경영 부분에서 ‘학생건강체력 4,5급 감소율’ 부분은 지난해 대비 올해 감소율을 평가하고 있는데, 자칫 매해 이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지표는 필요하지만 ‘학생건강체력 4,5급 학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평가단이 정성지표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러한 ‘학교장경영능력평가’가 잘 정착될 경우 학교평가와의 통합 문제도 고민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교평가는 학생, 학부모, 교사 만족도 중심의 평가가 아니라 서류 중심의 평가를 하다 보니 학교와 교사들이 엄청난 서류 생산에 매달리게 되고, 또 평가가 요구하는 실적을 급조하는 과정에서 온갖 비교육적인 일들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학교장경영능력평가’와 학교평가가 중복되는 면이 많은 현 상황에서, ‘학교장경영능력평가’가 학교구성원 만족도 중심평가, 교육의 본질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평가, 서류를 생산하지 않는 만족도와 지표 중심의 평가로 잘 정착될 경우, 바로 이 방향으로 두 평가를 통합한다면 평가의 남발을 피하고 학교교육 정상화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학교장경영능력평가’의 내용이 다른 시도 교육청으로 확산되고, 여러 다양한 평가의 내용들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1. 6. 14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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