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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칸이 한국 교육에 던지는 도전' 교육포럼 결과보도

성명서·보도자료

by 좋은교사 2014. 6. 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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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한국 학교 교사들의 새로운 역할 정립을 요구한다

(사) 좋은교사운동은 2013년 8월 12일 ‘칸이 한국 교육에 던지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교육 포럼을 개최하였다.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1)를 통해 발표된 칸의 새로운 실험은 과연 오늘날 한국 교육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칸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아래는 포럼 발언자들의 주요 발언이다.


임종화(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왜 칸인가?”라는 문제제기를 통해 칸이 말하는 것은 결국 오늘날 학교 교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라고 하였다. 결국 인터넷 동영상이 하지 못하는 교육을 교사들이 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교사들이 준비되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하였다.

문경민(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과 칸의 실험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ICT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같지만 칸이 비영리성과 단순성을 핵심으로 한다면 정부 주도의 스마트교육은 거대한 산업자본의 이익과 결탁되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김성천(경기도교육연구위원)은 칸의 실험이 새로운 학교 시스템에 대해 던지는 의미를 교육경로의 다양화, 책임교육 강화, 학습공동체를 통한 수업 혁신, 학습복지와 지원 시스템 구축, 단위학교 교육과정의 혁신으로 정리하였고, 이의 실현을 위해 학교가 보다 혁신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은 UDL(Universal Design for Learning)개념을 중심으로 칸의 실험은 결국 교육과정에 있어 핵심성취기준을 어떻게 규정하고 그것에 대한 완전학습을 이루기 위해 무슨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보고, 중요한 것은 다양한 학습자에 대한 다양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찾는 것이라 하였다.

김중훈(배움찬찬이연구모임 대표)은 RTI(Response To Intervention)개념을 기초로 학습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칸의 학습 시스템을 발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난독증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읽기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다. 하지만 학습동기가 낮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교사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안상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수학교육과 관련하여 칸의 실험은 개별화를 통한 학습결손을 없앰으로써 완전학습을 추구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았고, 그 가운데 교사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던져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입 전형과 관련해서는 총괄 평가가 아닌 과정 평가의 기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강진규(광주고등학교 교사)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STEAM교육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칸의 시스템은 이와 같은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였고, 융합수업을 위한 팀티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교사들이 보다 고차원적 배움의 질에 대해 고민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봉수(좋은교사 사회쟁점교육위원장)은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기초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덜 위계적인 교과에서도 칸의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보았다. 교사들이 동영상 강의를 적절히 활용하여 학생들의 개별적 보충학습을 돕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본 수업에서는 교사가 보다 고차적인 프로젝트 학습을 지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전체적인 종합 토론을 통하여 이들은 칸이 한국 교육에 던지는 도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 교육 시스템이 획일화를 탈피하여야 한다. 아이들은 다양하고 배움의 속도도 다르고

능력이 다양한데 하나의 틀 안에 가두려는 시스템을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이를 위해 교사들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 학교 교사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인터넷 동영상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을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생활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기초적인

개념을 강의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로 하여금 고차원적인 배움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

하다.

-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높은 수준으로 가르치려고 하다 보니 학습 결손이

많아지고 학습부진학생을 챙기지 못하는 구조가 생기는데 핵심성취기준(common core)을

추려서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여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것을 완전학습을

달성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절대평가가 도입되고 있는데 절대평가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의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

하다. 완전학습을 목표로 절대평가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성취 결과를 평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성취의 과정을 잘 기록하여서 이를 근거로 학생들의

특성과 재능을 발견하여 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우리나라의 ICT 기술은 칸의 그것보다 더 우월한 측면이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여 더 탁월한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 칸의 개념에 기초한 실험학교, 즉 온라인 자기주도학습과 튜터링

개념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 수학을 배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결과로서의 개념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으로서의

수학적 사고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칸의 학습 시스템이 그런 면에서 수학적 사고를 자극

하는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

- 학력인증체제를 통한 새로운 평가체제를 우리나라 대학 구조와 연결시켜 대학 없이 학력을 인증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없는 사회는 가능한가를 적극적으로 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칸의 실천은 학습 결손의 누적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문제를 인터넷 동영상 기술을 활용하여 개별화 학습 시스템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학교가 이 부분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해 왔다는 것인데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기존의 교사의 역할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사는 기술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 더욱 고차원적인 가르침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완전학습의 이상을 다시금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절대평가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칸이 제안한 새로운 평가, 새로운 교실 시스템, 학력 인증 방법 등에 대한 후속적 실험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1) 잘 나가던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하던 살만 칸은 어느 날 수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카를 위해 동영상 과외를 했고, 이것이 유튜브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모토로 하는 칸 아카데미로 발전하였다. 이 일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어려움을 겪던 중 빌 게이츠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받는다. 알고 보니 빌 게이츠의 아들이 그것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1년 살만 칸이 “Let’s use video to reinvent education!”이라는 주제로 한 TED 강연이 기립박수 호응을 얻으며그 해 최고의 강연으로 선정되었고, 이 때 빌 게이츠가 강연 말미에 깜짝 등장해 “나는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고 극찬하였다.

 




2013년 8월 14일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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