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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성에 대한 교육학술정보원의 반론에 대한 재 반론

성명서·보도자료

by 좋은교사 2012. 9.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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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그 동안 디지털 교과서 시범학교 연구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지 못한 부분이 말하고 있는 의미를 직시하고, 정직한 연구와 현실 인식, 학교 현장과 교육시민단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012년 9월 26일, 좋은교사운동과 국회의원 유은혜가 공동 주최한 “스마트교육추진 전략,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의 토론회에 대한 보도 자료를 내면서, 좋은교사운동이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측정 연구 자료를 왜곡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1. 좋은교사운동은 “스마트교육추진 전략,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토론회 자료집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검증 연구에 대한 통계적 유의미성 보고 비율로 볼 때, 디지털교과서가 학업성취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력, 교과별 태도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정부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음.

 

2. 또, 이와 함께 299개 학교의 디지털교과서 연구보고서 내용으로 볼 때, 디지털교과서는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교수학습 도구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였으며, 디지털교과서의 교육적 효과는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하였음.

 

3.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42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사용하였으며 이 중 90%에 달하는 예산을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데 사용하였음. 연구 학교 운영의 핵심 연구 과제 중 하나는 효과성을 측정하는 것이었으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매해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측정 연구를 시행하였음.

 

4.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전면화를 전제로 하고 있었으며, 디지털교과서 사업 초기부터 효과성 검증 절차가 필요함을 강조하였음. 그러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매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보고한 디지털교과서 효과성측정 연구 보고서와 그간의 299개 학교 연구 보고서에서는 78%의 측정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보고하였음.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필요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해당 실험 설계에서는 타당성 검증에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합당함. 좋은교사운동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안 나왔다는 것을 실제 효과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하였음. 이를 왜곡이라 표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함.

 

4. 만약 연구결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보고가 지배적으로 많이 나왔을 경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활용하였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5.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반박 보도 자료에서 다음과 같은 자료를 제시하며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을 주장하고 있음.

○ 실제 2008~2011년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및 영어교과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수가 서책형교과서를 활용한 반 학생들의 점수에 비해 높게 나온 경우가 82.5%, 문제해결력에서는 97.22%, 자기주도적학습능력에서는 56.47%에 해당하여 디지털교과서의 사용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에 의미있는 효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음.

 

1) 보다 신뢰도가 높은 통계적 유의미성을 보지 않고 단순 평균점수 비교를 통해 디지털교과서가 의미 있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국가 전문 연구기관의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

 

2) 『연구학교』에는 각종 승진점수와 인센티브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독려 받는 분위기가 있으며, 실제 많은 교사들이 연구학교 운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음. 이를 통해 얻은 효과성 측정 연구 결과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을 깊이 의심하게 만드는 근거가 됨.

 

6.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좋은교사운동이 스마트교육추진 전략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수업콘텐츠 활성화 전략”이 『교사 주도권을 강조하고 교사의 창의적 교육기획과 수업자료 지원만을 주장하는 것으로 실제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의 편익을 외면한 전략』이라 판단하였음.

좋은교사운동에서 제시한 대안에 대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판단은, 좋은교사운동의 『수업콘텐츠 활성화 전략』에 대한 성실한 이해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며, 개인용 디지털 기기(태블릿PC, 스마트폰 등)를 통해 학생들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이면의 주장 역시 납득하기 어려움. 개인용 디지털 기기가 학생의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논란의 소지가 있음.

 

7. 좋은교사운동이 디지털 교과서 사업 축소를 요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정부의 교수학습 교육정보화 사업은 그동안의 경과를 볼 때, 고비용 저효율의 사업임. 좋은교사운동과 국회의원 유은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지난 토론회를 통해 밝힌 바 있음.

 

2)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학생의 개인용 디지털 기기(태블릿 PC, 스마트 폰 등) 소지와 활용 촉진을 전제하며, 이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고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음.

 

3) 디지털교과서는 사교육비를 감소시키기 보다는 또 다른 사교육 시장 창출을 유발할 수 있으며,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하기 위한 태블릿PC 구입 부담으로 민간부담 공교육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

 

4) 디지털교과서는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특정 영역(특수학교, 병원학교, 온라인 수업이 필요한 학생)의 필요를 채우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합당하나, 이 경우에도 사이버가정학습 사업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함.

 

5)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2007년부터 전면화 방침을 취해왔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면서 일부교과 적용으로 조정되었음. 그러나 2011년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스마트교육추진 전략에서는 다시금 전면화 방침을 내세웠음. 하지만 2012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에서는 사회, 과학, 영어 교과에만 디지털교과서를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음.

이와 같은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디지털교과서 전면 적용 방침은 사실상 실행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스마트교육추진 전략 역시 최초의 방향성을 잃은 것으로 판단됨.

 

8. 디지털교과서가 목적하는 교육효과가 디지털교과서만으로 이룰 수 있는 교육효과라고 단정할 수 없음.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력, 교과별 태도, 학업성취도 향상은 디지털교과서가 아닌 방법으로도 이룰 수 있음. 디지털교과서가 이것들을 돕는다고 하지만, 디지털교과서가 발생시킬 문제점을 끌어안으면서 특별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현재와 같이 진행할 필요는 없음.

 

9. 정부가 사업 시행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대한 반박보도 자료를 내는 것보다는, 교육과학기술부 명의의 반박 보도 자료를 내는 것이 합당하다고 사료됨.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반박 설명 자료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육정보화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통합적으로 접근해야하는 학교 현장에 적합하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조성 정보화전략계획(ISP)』에 대한 다방면의 분석을 통해 스마트교육추진 전략의 전면 재검토를 다시 요구할 것이다.

 

2012년 9월 27일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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