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가 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정시에서 지역균형전형 신설, 정시에서 교과전형 도입을 골자로 하는 2023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을 예고함.  

 

▶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도입한 것은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고교 교육과정의 파행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함. 

 

▶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도입한 것은 좋은교사운동이 제안하는 수능종합전형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음. 

 

▶ 정시에 지역균형전형을 도입한 것도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과 서울대 입학생 출신학교·출신지역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결정임. 

 

▶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것도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고, 수시 제도의 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 

 

▶ 서울대 새 입학전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신 절대평가 도입, 수능의 질 제고와 같은 제도적 개선이 함께 수반되어야 함.

 

▶ 다른 대학과 교육부도 변화에 동참해 주길 촉구함

 

 

1. 서울대학교가 2023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을 예고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예고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수능3개 영역 각각 2등급 이내 --> 수능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  

둘째, 정시에서 지역균형전형 신설하고 교과전형 40% 반영  

셋째, 정시 일반전형에서 교과평가 일부 도입 

 

2.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도입한 것은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고교 교육과정의 파행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양한 교육과정과 수업활동을 위한 변화들이 태동하던 고교 현장의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교과평가에서 과목 선택사항을 반영함으로써, 고교학점제가 단순히 점수 받기 좋은 과목에 쏠리지 않고, 학생들의 희망 진로를 고려하면서 과목 선택하도록 하게 함으로써 고교학점제를 내실있게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 

교과평가 요소를 반영하는 것은 그동안 학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비교과 영역이 아닌 교과활동 중심의 기록을 촉진함으로써, 학생부 간소화, 수업 내실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부의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기반으로 하는 면접까지 진행된다면, 기록 부풀리기나 기록용 활동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도입한 것은 수능종합전형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대입전형을 수능종합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누어서 학생의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습니다. 현재 점수 중심의 평가가 우선인 수능 위주 전형에 교과평가나 면접과 같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정성평가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운영하는 수능종합전형이 적격자 선발을 위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시는 학생부 성적에 면접과 같은 정성평가를 결합한 학생부종합전형, 정시는 수능 성적에 정성평가 요소를 결합한 수능종합전형으로 단순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 예고된 2023학년도 서울대 입시예고안은 수능종합전형의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기존의 수능 위주 전형의 문제점을 다소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정시에 지역균형전형을 도입한 것도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과 서울대 입학생 출신학교·출신지역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결정으로 평가합니다. 

서울대 입시안이 고등학교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정시 지역균형전형 도입은 일반고들이 교육과정을 그에 대비하게 함으로써, 수능만을 대비시키는 파행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지역과 학교를 다양화시키는 측면도 있습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사교육의 영향이 큰 수능 위주 전형은 필연적으로 지역과 학교의 편중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대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 실시하면서 입학생의 출신지역과 학교가 더 다양해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정시 확대는 다시 특정지역과 학교의 편중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국립대학으로서 서울대학교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대학입학은 학생의 노력에 대한 보상의 의미와 함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만을 따진다면 점수만으로 줄을 세울 일이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줄 세울 수 없는 현실에서는 각기 다른 기준으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외국의 우수한 대학들이 국가의 인종적, 지역적 소수자 그룹에 기회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최소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국공립대학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한 교육 기회 제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책무가 있습니다. 

 

5.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입니다.

정시 40% 확대 결정시, 가장 우려했던 점은 단순히 수능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이 40%에 그치지 않고 50%, 60%에 이를 가능성이었습니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에 도달하지 못해서 탈락하는 인원을 정시로 이월시켜 모집하게 되면 5~6%에서 많게는 10% 정도의 인원이 추가되게 됩니다.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에게 기회가 부여되는 수시모집에서 너무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해당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아 온 측면이 있게 되는데, 이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능의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수능시험의 특성상 내가 듣고 싶은 과목보다 수능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하는 압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학생의 과목선택이 왜곡되고,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가로막게 됩니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야 합니다. 이는 서울대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라 할 것입니다. 

 

6. 서울대 새 입학전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신 절대평가 도입, 수능의 질 제고와 같은 제도적 개선이 함께 되어야 합니다. 

서울대는 교과평가의 주요 요소로서 교과 이수 현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특정했습니다. 교과 이수 현황은 학생이 어떤 교과목을 선택해서 이수했는가를 중시하게 되는데, 현재와 같은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필요한 수업이 개설되기 어렵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고려 없이 자신이 필요한 과목을 신청하도록 하려면 다른 학생의 성적과 상관없이 자기가 공부한 만큼 평가받는 내신 절대평가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경쟁이 주로 1~2등급 받는 것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인 문제로 상대평가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1등급의 비율을 10% 이상으로 하는 조치들이 최소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학교 내신 경쟁이 학생에게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현재와 같은 수능시험 체제에서 정시 확대 기조는 바뀌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정시 기회균형전형과 교과평가 방침을 밝힘으로써 정시40% 확대가 고교 교육과정에 미칠 영향을 줄였지만, 수능 시험이 고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객관식 5지선다형 시험이 고교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객관식으로 지식을 측정하는 평가보다는 자기 지식을 발산시키는 논술형 평가가 적합합니다. 특히 변별력 위주의 지나치게 어려운 수능이 되면서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학습의 효율을 저하시키는 지금의 수능의 질을 그대로 두고서 고교 교육의 질을 높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능 시험이 논술형 평가와 같이 질 높은 평가가 된다면 그 영향력이 높아져도 고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고교 교육과정에 기반한 논술형 수능 도입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부터 말하기, 글쓰기 중심의 평가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겠다는 정책적 비전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7. 다른 대학과 교육부도 변화에 동참해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고교교육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산하려면 서울대학교 입학전형 하나의 변화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교육의 공공성 확립을 위해 다른 대학에서도 입학 전형의 변화에 적극 나서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교육부 또한 입학전형의 변화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고교학점제 전면시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고교학점제에 역행하는 정시 확대를 대학에 강요하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멈추고 각 대학에서 시도하는 입학전형의 변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2020.10.30.

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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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개발해서 보급하고 있는 AI기반 기초수학 프로그램 “똑똑 수학탐험대”에 대해 현장 교사 대부분이 수준 이하라 혹평하고 있다는 2020년 10월 14일자 오마이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연구모임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있는 좋은교사운동은 어렵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충분히 사용되고 평가받기도 전에 부정적인 보도가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려를 갖고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합니다. 

 

1. 똑똑 수학 탐험대는 좋은교사운동에서 학습부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모인 ‘배움찬찬이 연구모임’ 소속 교사들이 현장에서의 연구와 임상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기초수학 프로그램입니다. 좋은교사 배움찬찬이 연구모임은 다양한 학습장애 요인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모든 학습의 토대가 되는 한글 읽기와 기초수학 교수학습 전략을 고민해 왔고, 연구 결과를 모든 학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낌없이 교육부와 협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한글 또박또박’, ‘찬찬한글’과 같이 손쉽게 학생의 읽기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진과 함께 개발하여 교육부를 통해 보급했고, 이 프로그램과 교재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들을 통해 널리 활용되고 있고, 읽기가 어려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향상되는 강력한 효과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 똑똑 수학탐험대 역시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학 학습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수의 양적 감각, 수 가르기, 수 모으기, 덧셈, 뺄셈, 곱셈 전략 등)을 익힐 수 있는 전략을 연구하여 실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만을 모아 게임의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3. 똑똑 수학탐험대는 학생 혼자서 학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학생이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수에 대한 개념이 형성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수개념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발견되면 이를 보정하기 위한 문제가 자동으로 추천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특징은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하면서 학생의 수학 개념의 수준이 어느 만큼인지 알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교사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의 기초수학 개념학습이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교사가 중심을 잡고 지도할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생의 학습 현황에 대한 정보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AI기술을 활용하되, 결코 AI에만 의존된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부족한 부분인 일괄 학생 회원 가입, 호환성 개선, 해외 한국학교 활용 등의 부분은 계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모델도 순차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입니다. 무엇보다 수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수학 문제나 숫자만 보아도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학생들을 따라가다 보니 학습 게임을 알게 되었고, 이것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했을 때 학생들의 태도와 참여는 달랐습니다. 

 

4. 몇몇의 교사들이 오랫동안 현장에서 연구하고 검증한 결과를 어떤 조건도 없이 교육부와 함께 개발하기 위해 내놓은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현장 교사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경제적 형편과 상관없이 기초수학 개념을 획득해서, 환경 때문에 학습이 뒤쳐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일찍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은 학습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학생들 누구나 이용해서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교사의 교수학습과 결합될 수 있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교수학습 도구들입니다. 이와 관련해 개발에 참여한 현장 교사들이 얻는 보상은 파견에 따른 통상적인 임금이나 현장근무 교사가 받는 출장비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없으며 그 흔한 연구점수 하나 없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5. 이번에 보도된 똑똑 수학탐험대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는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안내가 부족했거나, 미처 전달되지 못한 채 보급되면서 일어난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충분한 설명과 홍보가 부족한 교육부의 책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한 교사들 중에 효과를 보거나 활용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여기저기에서 많이 있음에도 그 부분이 함께 다뤄지지 않은 점은 몹시 아쉽고 유감스럽습니다. 

 

6. 새롭게 현장에 보급된 프로그램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 부정적 평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똑똑 수학탐험대 역시 정부 규정과 현실적인 기술적인 문제로 현장 교사들의 고민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도 있고, 학력 격차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당초의 보급 일정에서 앞당겨 보급되면서 보완이 필요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향후 수정 보완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의 오랜 수고가 담긴 프로그램이 충분한 검토 없이 불필요하고 가치 없는 프로그램으로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7. 좋은교사운동은 회원 교사가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진 좋은 프로그램이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에게 잘 전달되고, 사용법에 대한 안내도 충분히 되어서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의 기초수학을 가르칠 때 잘 사용되고, 이를 통해 수학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설명자료가 교육계 관계자들과 현장교사, 언론인들이 똑똑수학탐험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10.19.

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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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저학년 등교수업 확대 운영 방안을 환영합니다. 

▲ 유치원, 초ㆍ중학교도 2단계 밀집도 2/3 원칙이 필요합니다. 

▲ 탄력적 학사 운영은 상시 방역이 가능한 수준의 학급당 인원 감축, 경직된 관료 체제와 경직된 입시 경쟁교육 해소를 통해 가능합니다. 

▲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5대 핵심 대책’ 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어제 교육부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기간 이후 탄력적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1단계 시 탄력적 학사운영으로 지역ㆍ학교 여건에 따른 밀집도 조정 가능, 2단계 시 초등 저학년 주 3회 이상 등교 확대, 탄력적 학사운영으로 밀집도를 유지하며서 등교수업 확대 가능 방안 제시, 소규모 학교 기준 300명 내외로 기준 수정 등의 내용을 통해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수의 시도교육청과 교육단체들의 등교수업 확대 요구를 존중하고 일정 부분 반영한 안이라 생각합니다. 

1. 초등 저학년 등교수업 확대 운영 방안을 환영합니다.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로 좋은교사운동을 포함한 많은 단체에서 초등 저학년 등교수업 확대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학습격차로 인해 발생한 기초학력 결손의 문제는 조기 개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교육부가 반영해 2단계 시 초등 저학년 주 3회 등교수업 확보, 소규모 학교 기준 조정, 밀집도 유지 시 등교 대상 확대 예시안 마련 등의 내용을 이번 발표에 담았다 생각하며, 교육부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힙니다.

 

2. 유치원, 초ㆍ중학교도 2단계 밀집도 2/3 원칙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는 유초중은 1/3 밀집도 유지, 고등학교는 2/3 밀집도 유지 지침을 지켜 왔습니다. 같은 2단계에서도 유초중은 1/3이지만 고등학교가 2/3인 데에는 대입을 앞둔 고3 매일 등교가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로나의 엄중함 속에서도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둔 고3들의 등교수업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과 이에 따른 학습격차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유초중의 2단계 1/3 지침은 변경될 수 없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고3 입시가 중요했듯이 초등 저학년의 학습격차와 기초학력 보장은 고3 입시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에도 2단계 시의 원칙은 고등학교는 2/3이지만 유초중은 여전히 1/3입니다. 그리고 유초중이 2/3 등교수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방역 조치 계획을 필수적으로 병행하면서 탄력적 학사운영을 해야 2/3 등교수업이 가능합니다. 과연 1/3이 원칙인 중학교의 경우 어느 학교가 탄력적 학사 운영안을 선택해 학사를 운영할지 의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가 제시한 밀집도 유지, 등교 대상 확대 예시안은 중고등학교에서는 수용하기 매우 어려운 안입니다. 오전ㆍ오후반, 오전ㆍ오후학년, 학급 홀짝 분반 등의 등교수업 확대 예시안은 다교과, 다학년 지도가 많은 중고등학교에서는 시간표 작성 자체가 매우 어려워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중등 오전ㆍ오후수업의 가장 큰 문제는 오전ㆍ오후수업이 수업과 평가의 공정성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다 보면 똑같은 수업 내용을 어느 반은 원격수업으로, 어느 반은 등교수업으로 수업을 받게 됩니다. 이럴 경우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출석, 평가, 기록의 한계가 많이 있다 보니 원격수업으로 특정 교과의 특정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경우는 수업과 평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초중에서 2단계 시 2/3 학사 운영을 위해서는 고등학교에 적용하는 2/3 지침을 유초중에도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까다로운 방역 조치 계획 병행 필수 조건과 오전ㆍ오후 수업 안을 선택하면서 2/3 등교수업 확대 조치를 선택하는 학교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교육부의 1/3 원칙 유지를 담은 이번 발표는 중학교 등교수업 확대를 끌어내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할 것입니다. 이에 2단계 시 유초중도 고등학교와 같은 2/3 원칙으로 지침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3. 탄력적 학사 운영은 상시 방역이 가능한 수준의 학급당 인원 감축, 경직된 관료 체제와 경직된 입시 경쟁교육 해소를 통해 가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교육의 약한 고리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문제였던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제는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경직된 관료 체제와 경직된 입시 경쟁교육 체제는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직된 교육 체계 속에서 등교수업 방식만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시적 방편밖에는 되지 못합니다. 학사운영을 학교와 지역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확대, 소통과 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교사별 절대평가 도입,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평가와 입시 체제 마련 등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급 내 밀집도를 낮추고 일상적 방역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인원수를 20명 내로 감축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탄력적 학사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4.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5대 핵심 대책’ 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강득구국회의원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교사노동조합연맹·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좋은교사운동·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사·학부모 연대단체는 9월 24일(목)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5대 핵심 대책으로 ①(학습)유치원·초등1·2학년 ‘책임등교’ 실시 및 ‘기초학습부진 전담교사’ 우선 배치 ②(수업·평가)‘재난 시 교육과정’ 보급을 통해 학생 소통형 수업 및 교사 피드백 강화, 가르친 만큼 평가하여 수업과 분리된 평가 개선 및 교사 관찰형 평가 확대 ③(정서)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학생에 대한 ‘돌봄 지원 및 정서 안전망’ 구축 ④(입시)대입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완화’하여 고교 재학생의 입시 형평성 확보 및 고교교육 정상화 ⑤(사교육)학교 정규교육 시간부터 등원시키는 ‘텐투텐(오전10시∼오후10시)사교육’ 영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교육부는 중대본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에 있을 때에만 이에 맞춰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하는 방식을 넘어 앞선 교육 연대체들이 요구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5대 핵심 대책을 속히 이행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통해 학습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교육부의 노력을 존중하지만, 이번 발표안과 지난 8월 11일 발표한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만으로는 코로나19로 위한 우리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촉학습부진 전담교사 우선 배치, 교사 관찰형 평가 확대, 위기학생을 위한 전문상담교사 추가 배치,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ㆍ완화, 텐투텐 사교육 영업 규제 강화 등의 실효적인 조치를 속히 취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적 노력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어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이 등교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교육 주체들 모두의 노력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매일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좋은교사운동도 보다 안전하고 온전한 배움이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2020.10.12.

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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