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9,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22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수시 모집 75.7% 대 정시 모집 24.3%로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서울 주요 대학들의 모집 전형 비율이 한국 고교 교육의 형태를 지배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번 정시 40% 확대 선택은 지금까지 이루어져 온 고등학교 혁신의 방향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후퇴를 가져 올 것입니다. 

 서울 소재 4년제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은 29%에서 37.6%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통해 많은 학생을 선발하던 고려대의 경우 수능 위주 비율을 18.4%에서 40.1% 21.7% 증가하였고, 경희대와 한양대도 각각 11.8%, 10.5%씩이나 증가하여 16개 대학 대부분이 40% 선에 수능 위주 비율을 맞추었습니다.

 2022학년도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모집 전형을 평균적으로 보면 수능 위주 37.6%, 학생부(교과) 11.3%, 학생부(종합) 35.8%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수시 모집에서 이월되는 인원이 평균 7~8%가 되는 점을 고려하고,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고려한다면 수능의 입시 영향력은 50%를 상회하게 되는 셈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수능과 학교 내신, 그리고 과목별 세부능력까지 고려할 때 입시가 끝날 때까지 어느 한 방향의 입시를 정해서 준비하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수능 시험을 기본으로 준비하면서 수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이라도 폐지해야 수능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부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각 대학이 발표한 수능 시험 선택 과목 지정도 큰 문제입니다. 56개 대학이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면서 기하와 확률과 통계 선택을 기준으로 이미 없어진 문과와 이과가 나누어지는 형국입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분명 정시 강화는 수능을 위한 선행학습 및 사교육비를 증가시켰습니다. 2015년 이후 3천억, 6천억씩 증가하던 사교육비 총 규모가 지난해 1 5천억 증가한(2020 3 11일 교육부 보도 자료) 원인은 정시 강화 외에는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던 것은 사교육비 증가로 인한 출산율 저하와도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은 교육정책이 가져올 사회문화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사건으로 발생한 공정성에 민감해진 감정에 기대어 만들어진 단말마적 대책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목소리 큰 이들의 입장에 국가 교육이 휘둘린 꼴입니다.

오늘 발표된 대학 모집 전형 계획은 초중고 모든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입시를 위한 사교육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2018년에 수능 위주 비율 30% 이상, 2019 40% 이상을 대학에 강요하면서 학교 현장은 이미 수능 대비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있고, 수능을 대비한 사교육은 증가하고 있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입시를 염두에 둔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과 문제풀이 교육을 벗어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번 조치로 이미 내용은 다 없어지고 틀만 겨우 남아 있는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에에 따른 고교학점제도 성공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습니다.

이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교육부에 있습니다. 청와대는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며 공정 패러다임에 치우쳤고, 교육부 역시 여론에 떠밀려 대학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재정 지원 사업을 무기로 삼아 정시 모집 비율 상향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한 쪽에서는 미래 교육, 창의성 교육, 혁신 교육 등을 이야기합니다. 입시에 매몰된 교육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뒤죽박죽된 교육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정부의 교육 철학을 분명히 밝히고, 일관된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청와대와 교육부가 전향적 입장을 가지고 교육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첫째, 단기적으로 3가지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서 수시 수능최저등급 기준을 완전 폐지 또는 대폭 완화해야 합니다.

둘째, 융합형, 선택형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는 수능 정착 방안을 다시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미래 교육의 가치와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입 제도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학교 현장의 혼란은 피할 수 없고,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2020.04.29

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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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향기 2020.04.30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안타깝습니다. 교수학습 방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변화를 보며 힘들고 어렵게 한 발자국씩 변하는 중이었는데... 이제는 교사들의 변화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종전형 선택을 회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제풀이 수업요구로 인해 그 동안 연구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현상이 일어나겠네요.. 사교육 시장의 문제풀이 수업은 더욱 활성화 되겠구요.. 힘들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자녀교육만큼은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 부모님들의 소망을 발판으로 사교육은 커나가고, 정시 문제풀이만 잘 하면 되니 학생들의 경험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교 활동은 더욱 위축되겠네요.. 안타깝습니다..

[토론회 결과 보도 자료]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교육 정책 토론회(2020.04.27.)


코로나19 온라인 개학시대,
우리 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 4/27일(월), 19:00 좋은교사운동은 ‘코로나19 온라인 개학시대, 우리 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실시함.
▶ 사회는 김영식(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발제로는 송칠섭(교육실천이음연구소 연구위원)
김진우(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신을진(수업과성장연구소 소장),
토론으로는 오재길(용인 상현초 교감),
김성수(고양 덕양중 교사),
이봉수(서울 덕성여고 교사) 등이 참여함.

▶ 온라인 수업에서도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기반으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난다는 교육의 핵심 원리를 지켜가야 함.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이 더욱 소통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 함.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하고, 이를 기점으로 학부모와 학교가 협업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함.
▶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교육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교사들 간의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함께 협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방향을 결정하는 문화가 반드시 필요함.
▶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프라인에서나 유효한 지침과 규정을 온라인에 그대로 적용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음.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라는 교사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외 업무들은 과감하게 철폐해야 함.
▶ 특별히 초등의 경우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육과 교육 업무를 반드시 분리시켜 주어야 함.
▶ 온라인 교육 상황에서 과제를 부여하고 질문하고 답변하고 피드백하는 상호작용은 교육적 본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음. 온라인 플랫폼이 피드백을 보다 손쉽게 해 주는 장점을 가질 수 있음.
▶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과제와 피드백을 활성화하려면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 지침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함.
▶ 평가에서 점수와 등급을 매기는 제도가 상존하면 온라인 상황에서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임. 차제에 평가에서 점수와 등급 매기는 것을 없애고, 평가의 원래 목적인 피드백에 초점을 맞추는 개혁이 필요함.
▶ 고3을 제외하고, 중1~고2까지는 이번 학기에 한해서라도 전면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함.
▶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학생의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선생님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고, 학생이 그 속에 속해 있다고 느껴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교사실재감’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함.
▶ ‘연결되는 관계 만들기’ ‘존재감 나타내기’ ‘수업의 흐름 이끌기’ ‘피드백으로 다가가기’ 원리와 같은 교사실재감의 구현 원리를 통해 현재 교사의 온라인 수업 고민의 지점을 파악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법을 발견하며, 교사 학습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과정을 모색할 수 있음.


좋은교사운동은 4/27일(월), 저녁 7시 “코로나19 온라인 개학시대, 우리 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실시하였다. 이번 토론회는 발제자와 논찬자만 오프라인 세미나실에 참여하고, 토론회 방청객 70명 전원이 화상회의 앱을 통해 참여하여,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거리두기 방침 속에 이색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인 송칠섭(교육실천이음연구소 연구위원), 고등학교 교사인 김진우(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학습심리 및 수업코칭 전문가인 신을진(수업과성장연구소) 소장이 발제를 맡았고, 각 발제에 대해 현장 교원인 오재길(상현초 교감), 김성수(덕양중 교사), 이봉수(덕성여고 교사) 선생님이 논찬에 참여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시대에서 우리 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 교육 본질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토론회 자료집 첨부)

○ 송칠섭(교육실천연구소 연구위원, 서울 강일초 교사)

  • “코로나를 극복하는 교육 대응”을 주제로 발제하였다.

  • 교육의 본질적 가치는 만남을 통해 관계로 이어진다. 교사와 교육과정의 관계, 교육과정과 학생의 관계, 교사와 학생의 관계 가운데 교육의 가치가 드러난다. 이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과 상관없는 중요한 교육적 본질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 먼저 단절되어 있는 가정과 교실을 연결해야 한다.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확보해서 자주 소통하면서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 관계를 맺을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소통이 거듭될수록 신뢰할 수 있는 고리들이 만들어진다.

  • 둘째, 교사들의 교육 공동체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상황 파악, 정보 공유,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 결정, 대응 방향 결정, 지지와 격려 등 집단지성과 공동체의 힘으로 초유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 셋째, 학부모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하고, 가정과 학교가 함께 협력하며 교육을 해야 한다.

  • 온라인 수업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수업 형태가 될지라도 기능이나 기술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 ‘교사 공동체’, ‘학부모와의 협업’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교육은 만남을 통해 관계로 이어져 삶이 전수되는 것이다.

○ 김진우(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세종과학고 교사)

  • “코로나 시대 한 교사의 응전”을 주제로 발제.

  • 온라인 교육 상황 속에서 교사의 정체성,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교사의 쓸모를 묻는다. 교사의 쓸모는 EBS 강의를 잘 듣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하던 수업을 온라인 공간에서 계속하면 된다.

  • 숙제와 피드백을 통한 학습을 촉진하고, 묻고 답변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고유하고도 핵심적인 역할이다. 질문하고 답변하고 피드백하는 상호작용은 적당한 숫자의 학생들과의 만남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 배움의 과정을 생각하면 교사의 역할은 분명해진다. 교사의 역할은

    첫째, 좋은 콘텐츠를 접하도록 선택하고 재구성하는 교육과정의 기획자이자

    둘째, 글이든 동영상이든 콘텐츠를 생산하는 제작자이기도 하고,

    셋째,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묻고 답하고 피드백하는 코치이고,

    넷째,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과 시너지가 일어나도록 하는 환경 조성자이고,

    다섯째, 온라인 상황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들을 찾아서 끌고 오고 챙기는 AS 요원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다섯째 역할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역할일 것이다.

  • 온라인 소통 도구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된다. 글이든 동영상이든 콘텐츠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고, 학생들도 글쓰기를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교사는 더 잘 관찰할 수 있고, 피드백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조별 토론도 쉽게 구성이 되고, 상호 평가도 가능해졌다.

  •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는 문제다. 숙제와 피드백이 학습의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는 온라인 교육 상황의 걸림돌이 된다. 과제형 수행평가를 금지하니 수행평가를 하기 어렵게 될 것이고, 수행평가 비율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역발상으로 지금의 온라인 상황은 과제와 피드백을 더 내실화할 수 있다.

  • 온라인 상황이 장기화되면 한 학기 성적 산출을 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통해 관찰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성평가만 반영하도록 할 수 있겠다. 만약 정성평가로만 평가한다면 이는 일대 사고의 혁신을 가져올 수도 있다. 점수를 내지 않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 말이다. 한번 그래 봤으면 좋겠다. 점수라는 편리한 줄 세우기 도구가 사라졌을 때 학생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모든 교사가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상황을 상상해 본다.

○ 신을진(수업과성장연구소 소장)

  • “온라인 수업과 교사 실재감”을 주제로 발제

  •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배울 수 있는가?”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면대면 수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 교사와 학생 모두 낯선 환경 속에서 수업의 중심을 놓지 않고, 학생의 배움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실재감’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구현할 것을 제안한다.

  • 교사실재감은 Garrison, Anderson, Archer(2000)가 정의한 교수실재감과 비슷한 개념이다. 교수실재감은 학생이 선생님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고, 학생이 그 속에 속해 있다고 느껴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선생님이 계신다는 존재감이 아니라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의도와 목표가 느껴진다는 의미다.

  • 교수실재감은 플랫폼, 콘텐츠, 튜터 등을 통해 교수 활동이 진행되기도 해서 포괄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우리나라 온라인 개학의 상황은 교사가 수업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교수 활동(설계, 진행, 평가)를 맡고 있으므로, ‘교사실재감’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

  • 교사실재감을 구현하기 위해 4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첫째, 온라인 상황에 대한 ‘낯설음’, ‘심리적 거리감’이라는 학습 방해 요인이 있다. 이에 대해 ‘연결되는 관계 만들기’ 원리가 필요하다.
    둘째, 학습에 대한 동기 저하, 학습에 대한 준비 부족의 학습 방해 요인에 대해 ‘존재감 나타내기’ 원리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이 수업은 ‘나의 수업’이고, ‘내 수업’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라는 존재감을 의미한다.
    셋째, 학습 능력 차이, 학습 습관의 차이라는 학습 방해 요인에 대해서는 ‘수업의 흐름 이끌기’ 원리가 필요하다. 계획된 수업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교사가 수업 내용과 활동을 이끄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면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넷째, 메타인지 발달 차이(학생들이 스스로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를 지각하는 것), 또래 자원 부족, 즉각성 부족이라는 학습 방해 요인에 대해서는 ‘피드백으로 다가가기’원리가 필요하다. 온라인 상황에서는 면대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파악될 수 있는 학습 정보를 얻기 쉽지 않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상호작용의 경험도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피드백이 더 중요해진다.

  • 교사실재감 구현 원리는 이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실행 매뉴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다음과 같이 활용되기를 권한다.
    첫째, 내가 경험하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고민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발견하는 용도로 활용가능하다.
    둘째, 온라인 수업 고민에 대해 순차적 해결 과정을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원리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전문적 학습공동체나 수업협의회 등에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 오재길(경기 상현초 교감)

  • 송칠섭의 발제에 대한 논의

  •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육의 핵심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교사와 학생의 의미 있는 만남’이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육 정책은 그저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재연하고 대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에서도 시수 맞추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교육과정 대강화와 유연화, 교육과정 분권화가 지금 더 중요한데, 오히려 시수와 진도 앞에서 무력해지는 모습이다.

  • 임무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업무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비상상황에서 임무와 업무 사이의 괴리를 줄여야 하고, 임무를 훼손하는 업무는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 교사와 학생의 의미 있는 만남을 위해서는 서로 마음이 통하여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교사는 생각하고 질문하며 아이들과의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역시 상식과 표준의 전환기를 맞이하지만, 근무 상황, 교육과정, 예산 등과 같은 법적 규정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규정이 있으면 할 수 있고, 없으면 못하는 행정이 아니라, 하지 말라는 법 외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규정, 관례, 예산을 따지면 평상시에도 일하기 어려운 것이 비상시에 더욱 어려워진다.

  • 국가적인 위급 상황일 때 큰 틀에서 교육부에서 선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학교에서 교육부나 교육청의 세부 지침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자치, 학교자치가 약화되는데, 현장에서 정부 지침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현장에서 찾은 현답(現答)이 바로 현답(賢答)이다.

  • 교육공무원은 법적으로 교육을 통하여 국민 전체에 봉사하며, 교육을 통하여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교사는 남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교육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법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교사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우리들의 인식과 대응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봐야 할 것 같다.

○ 김성수(경기 덕양중 교사)

  • 김진우의 발제에 대해 “코로나 상황 교육에서 포기할 것, 지키고 회복해야 할 것, 그리고 요구해야 할 것“을 주제로 논찬.

  • 우리가 포기해야 할 것은 오랜 시간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이다. 표준화된 지식 전달자로서 교사의 역할은 수명을 다했다. 교사는 교육 전문가이므로, 전문가라면 본인의 행위에 대한 계획과 판단에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 우리가 지키고 회복해야 할 첫 번째는 ‘교육과정 주체성’이다. 교육과정은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 목표, 내용, 방법에 대한 계획이다. 비대면 온라인 상황에서도 온라인 상황에 맞는 교육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내용과 방법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수업에서 실현하고 학생들이 제출된 과제를 피드백하면서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 두 번째로 회복하고 지켜야 할 것은 학교의 민주성이다. 여기서 민주성은 소통과 의사결정 방식에서 나타나는 생활양식으로서의 민주성이다. 세계적으로도 칭찬을 받았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진이 도입될 수 있었던 것은 인천 모 병원 의사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경북대 병원 감염과 교수가 듣고 병원에서 시도하고, 이 방식을 정부가 받아서 제도화한 것이다. 현장 전문가의 의견 좋은 의견을 정부가 제도화하는 것 이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민주성의 좋은 사례이다.

  • 우리가 사회에 요구해야 할 것은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평가를 점수와 등급 산출의 부담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내가 제출한 과제물에 점수를 매기고 등급이 결정된다면 학생의 입장에서 온라인 상황에서 수행평가는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평가의 결과로 매겨지는 점수와 등급에 대한 부담으로 친구보다 더 좋은 점수와 등급을 받기 위해 교회는 안 가도 학원은 가야 하는 상황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현실이다. 점수를 매기지 않고 정성적 피드백만 주어질 때 아이들은 더 잘 배운다는 자유학기제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 지금 고3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고2까지, 계속될 수 없다면 이번 학기만이라도 중1부터 고2까지 자유학기제와 같은 평가를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교사가 계획하고 가르친 내용으로 교사가 주체적으로 평가 방식을 정하고 시행하되 정량적 평가는 하지 말고 정성적 평가 즉 피드백만 하자는 것이다. 많은 대학이 온라인 수업 기간에 절대평가로 전환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

○ 이봉수(서울 덕성여고 교사)

  • 신을진의 발제에 대해 “교사 실재, 그리고 실재감”을 주제로 논찬.

  • 신을진 소장이 제안한 교사실재감의 4가지 구현 원리에 따라 교육부의 3가지 온라인 수업의 형태를 평가해 보면

(미흡, 보통, 유리)

  • 온라인 수업과 관련하여 구글 클래스룸을 기본 플랫폼으로 하고 EBS 콘텐츠 제공은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여고생 2학년 136명, 3학년 88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설문을 받아 보았다. 표본의 대표성은 부족하나 평범한(?) 학교의 경향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가. EBS 동영상 수강 중심 수업에 대해 2학년은 절반 이상이 만족도가 낮은 것에 비해 3학년은 80% 이상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이는 학년별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목표로 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현실의 고등학교의 면대면 수업 상황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나. 교사 자체 제작 동영상 중심 수업에 대해서는 2,3학년 모두 높았으며 전체적으로 80% 이상의 학생들이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학생들이 입시뿐 아니라 실재감을 가진 배움 자체에도 관심이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내신을 준비하는 면에서는 과제 제시형이 더 좋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다. 실시간 쌍방향 중심수업에 대해서는 2, 3학년 모두 70% 가까이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쌍방향 수업을 언론에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현실의 학교에서 쌍방향 수업은 기술적, 수업 시간표상의 문제 때문에 오히려 그 사례가 적다. 만족도가 적은 학생들에게 별도의 질문을 받아 보았는데 가장 큰 이유로 끊김, 렉현상, 집안의 어수선함 등 기술적 문제를 가장 많이 이야기하였고 오프라인과 달리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 상황을 문제 삼기도 하였다.

    라. 교사 실재감의 경우 설문에 ‘학생이 선생님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고, 학생이 그 속에 속해 있다고 느껴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설문을 진행하였을 때, 2, 3학년 학생 모두 과반 이상 교사 실재감이 중요하다고 인식했으며 그 합계는 전체 58%정도였다.

    마. 한 수업당 수업 동영상의 적절한 시간에 대한 질문에 거꾸로 수업 등에서 제시하는 적절 동영상 시간(10-15분)과 달리 학생들 다수는 20-30분 정도의 수업 동영상을 원했다. 거꾸로 수업은 온-오프라인 결합형 수업 설계지만 온라인 수업은 온전히 온라인 안에서만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학생들은 충분한 설명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평가를 염두에 두었을 때 그 내용이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수업 동영상이 길어지면 과제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교사 실재감 부족) 블록 수업 등 온라인상 교사 실재감을 높이기 위한 시간표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 토론

  • 온라인 수업에서 학부모의 역할이 커지면서, 학부모와 같은 존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더욱 필요해졌다. 이는 단지 온라인 상황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학습이 뒤처지는 학생에 대해 해결하려는 노력과 병행되어야 한다. 방학 시간을 들여서라도 학생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학생과 직접 소통이 어렵기에 학부모의 도움이 매우 필요하다. 학부모님의 어려움을 최대한 돕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부모님들도 그것을 본인들의 수고라고 불평하기보다 인식을 바꿔가야 한다. 어찌 보면 학부모가 학교에 학생의 성장에 함께 기여해 가는 제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생각될 수 있다.

  •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은 지양되어야 하겠지만 지식을 이해하고 사고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재창조하는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다루어야 할 지식이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는 반성도 하게 되고, 학생의 삶과 동떨어진 지식에서 지식과 학생의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는 기회제공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데이터를 모으고 필요한 지식으로 가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초등 긴급 돌봄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초등은 지금 상시 돌봄과 긴급 돌봄이 운영되고 있다. 만일 부분 등교가 진행될 경우, 학교는 상시 돌봄과 긴급 돌봄, 온라인 수업, 등교 학생 관리 등이 혼재하면서 큰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사랑한다고, 환자들 옷도 빨아 주고 바느질해 주기보다 환자를 잘 고쳐주기를 바라지, 옷도 빨아 주고 바느질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보육과 교육을 섞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 수업에서 플랫폼이든 강의 형식이든 교사가 혼자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교사실재감의 구현 원리를 기억하고, EBS 콘텐츠를 활용하더라도 여기에 보충할 수 있는 과제나 피드백을 만드는 등의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 결론

  • 온라인 수업에서도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기반으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난다는 교육의 핵심 원리를 지켜가야 함.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이 더욱 소통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 함.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하고, 이를 기점으로 학부모와 학교가 협업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함.

  •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교육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교사들 간의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해 함께 협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문화가 반드시 필요함.

  •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프라인에서나 유효한 지침과 규정을 온라인에 그대로 적용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음.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라는 교사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외 업무들은 과감하게 철폐해야 함.

  • 특별히 초등의 경우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육과 교육 업무를 반드시 분리시켜 주어야 함.

  • 온라인 교육 상황에서 과제를 부여하고 질문하고 답변하고 피드백하는 상호작용은 교육적 본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음. 온라인 플랫폼이 피드백을 보다 손쉽게 해주는 장점을 가질 수 있음.

  •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과제와 피드백을 활성화하려면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 지침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함.

  • 평가에서 점수와 등급을 매기는 제도가 상존하면 온라인 상황에서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임. 차제에 평가에서 점수와 등급 매기는 것을 없애고, 평가의 원래 목적인 피드백에 초점을 맞추는 개혁이 필요함.

  • 고3을 제외하고, 중1~고2까지는 이번 학기에 한해서라도 전면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함.

  •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학생의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선생님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고, 학생이 그 속에 속해 있다고 느껴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교사실재감’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함.

  • ‘연결되는 관계 만들기’ ‘존재감 나타내기’ ‘수업의 흐름 이끌기’ ‘피드백으로 다가가기’ 원리와 같은 교사실재감의 구현 원리를 통해 현재 교사의 온라인 수업 고민의 지점을 파악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법을 발견하며, 교사 학습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과정을 모색할 수 있음.

 

토론집(코로나19 놓치지 말 것) 0427-최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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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8일
(사)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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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교사운동은 4월 27일 저녁 7시 온라인 화상 토론회 방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대에서 교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살펴보는 정책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임.
▲ 중3, 고3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4월 20일 초등 저학년 온라인 개학까지 초‧중‧고 전 학년이 온라인 개학 시대를 맞이함.
▲ 이에, 온라인 원격수업에서 교사 실재감의 의미와 중요성, 온라인 원격수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원격교육의 가치와 평가의 의미, 온라인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사로서의 역할과 대응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함.
4월 9일 중3, 고3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대를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습 공백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교육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온라인 개학 시대가 열리며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의 문제부터 시작해 온라인상에서의 출결과 평가 문제로까지 온라인 원격수업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없었던 교육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앞에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도 모두 혼란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혼란과 격변의 시대 속에 우리 교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송칠섭 선생님(교육실천이음연구소)의 발제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교육 대응과 관련해 온라인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사로서의 역할과 대응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발제자 김진우 선생님(세종과학고 교사, 좋은교사운동 전 공동대표)의 발제를 통해서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원격교육의 가치와 평가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 발제자 신을진 교수님(수업과성장연구소 소장)의 발제를 통해서는 온라인 원격수업에서 ‘교사 실재감’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이번 정책 토론회는 온라인 화상 참여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발제자와 논찬자의 토론이 진행되며, 화상으로 참여하는 100명의 온라인 청중은 오프라인 토론회에 웹상에서 질문과 참여가 가능합니다.

처음 가보는 온라인 개학 시대, 이번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코로나19 시국에서 우리 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합니다. 좋은교사운동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행사명: 코로나19 온라인 개학 시대, 우리 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 일시: 2020.4.27.(월) PM 7:00~9:00
▣ 주최: 좋은교사운동
▣ 참여 방법: 오프라인 토론 및 실시간 온라인 ZOOM 참여
(사전 신청자 100명에게 줌 화상 회의 링크 주소를 발송함)

○ 발제 및 논찬

 

2020년 4월 20일

(사)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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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입니다. 안타깝게 희생당한 304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애도합니다.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온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교사운동은 우리의 제자였던 250명의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며 교사의 길을 보여 주신 존경하는 12분의 선생님들을 기억하며 안타까운 희생이 헛된 희생이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합니다. 또한 생존하였지만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오신 선생님과 학생들의 삶의 평안과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돌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월호가 온전히 기억되기 위해 반드시 참사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기를 촉구합니다. 사고의 원인과 구조의 실패 원인, 구조 과정의 문제점, 참사 이후에 진상규명을 덮기 위한 거짓까지 드러내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피해 회복, 재발 방지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난은 피할 수 없을지라도, 재난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이고, 재난의 피해자를 줄이며, 재난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역량을 키움으로써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된 희생으로 만들지 않을 살아남은 자의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에서의 희생은 우리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각자의 맡은 자리에 충실할 것을 명령합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과 직종, 직위는 그 일의 대상이 되는 이들의 삶을 지키고 돕는 일로서 그 가치가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많은 사람의 삶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음을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사의 직이 천하보다 귀한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음을 자각하고, 모든 학생들을 존엄하게 여기고 사랑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계발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 학생들의 삶을 가꾸고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세월호에서의 희생은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없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삶과 생명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생명의 가치보다 입시 경쟁에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입시 경쟁에 압도되어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평화로운 관계 속에서 건강한 공동체를 배우고 경험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성장하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어려운 학교 현실입니다. 이 현실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6년 전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 방송을 반복하는 일입니다. 학생들을 점수 경쟁에 매달리게 하는 대학 입시와 이런 입시를 요구하는 대학 체제에 대한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이며, 입시 경쟁에 고통당한 어른들이 같은 고통을 아이들이 겪지 않도록 해야 할 사회적 책무입니다.

총선거를 통해 21대 국회를 책임질 의원들이 선출되었습니다. 교육 제도를 이야기할 때, 그 어떤 가치보다 아이들의 삶과 생명의 가치를 고려해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한 아이의 존재가 그 누구와 비교되어 서열이 매겨지는 교육은 야만의 교육입니다. 현실이 그렇다하여 이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일임과 동시에 수많은 아이들의 존재의 존엄을 손상시키는 일이며, 이는 곧 생명을 위협하는 일임을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세월호에서의 희생이 새로운 국회의원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명령임을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304명의 희생을 애도하며, 피해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세월호 참사에 같은 아픔을 느끼고, 기억의 싸움에 동참해 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20년 4월 16일
(사)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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