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오늘 발표한 대입 개선안은 정시를 40%로 확대하고, 학생부 기록 개선과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 공개 및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 논술 및 특기자 전형 폐지 유도, 사회통합전형의 도입 및 법제화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2018년 공론화 끝에 발표한 대입전형안을 번복한 유감스러운 결정입니다 특히 16개 대학을 특정한 정시비율 권고는 이들과 나머지 대학을 구분해서 특별관리하듯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부적절한 조치입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좋은교사운동은 강한 유감을 표하고, 정시 40% 이상 확대로 인한 학교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제안합니다.

1. 정시 비중의 40% 상향은 단순히 40%에 그치지 않습니다. 수시최저학력기준 기준이 여전하기 때문에 수시 이월비중을 감안하면 정시 비중은 50%를 상회하게 됩니다. 여기에 학종 전형이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찾기 어렵게 운영된다고 판단될 경우 수시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다거나 학종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더 늘리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될 경우 정시 비중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2. 학종은 단순화되었고, 공정성과 투명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평가 자료가 축소되면서 학종이 가진 장점은 사라질 것입니다.

수상경력 미반영, 개인별 봉사활동과 개인별 독서활동의 대입 미반영으로 학생부 기록은 더욱 단순화되었고, 정규 교육과정 특히 교과활동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과세특)이 내실있게 기록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수업이 내실있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시 비중을 40% 이상 높임으로써 교육과정과 수업의 내실있는 운영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고, 과세특의 기록은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정시 비중 상향에 따라 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수업은 수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고등학교 교육의 다양성은 급속도로 위축될 것입니다. 다양성이 없는 교육과정과 수업에서 과세특 기록을 모든 학생에게 의무화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과세특은 참여와 활동 중심의 수업에서 발견되는 학생의 특기사항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특기사항은 말 그대로 특기사항이므로 특기사항이 없으면 기록하기 어려움에도 과세특 기재를 의무화하게 되면 부풀리기 또는 허위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수능을 대비하는 단순 문제풀이식 수업에서 학생 개개인이 보이는 특기사항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게 되므로, 과세특 기록은 더욱 부실해질 것입니다. 부실한 과세특 기록을 가지고 대학이 학종 전형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평가 자료가 부실해지면서 학종이 가진 장점이 사라지니 대학으로서는 대학이 찾는 적절한 인재를 찾기 어렵게 되고, 이는 학종의 자연스러운 축소와 정시 비중의 대폭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4. 새로운 수능체제 개편에 서둘러 나서야 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어렵게 만들어진 다양한 교육과정과 수업, 고교학점제 확산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5지선다형 수능 체제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수능 체제 없이 수능 비중만을 확대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의 포기와 같습니다.

우선 수시최저등급기준이라도 지금보다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합니다. 지금의 최저 등급보다 1등급 이상은 완화되어야 수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능의 영향력이 40%가 넘어설 경우 고등학교 교육의 획일화, 과거 회귀만 부추기는 꼴입니다.

또한 수능 점수만 가지고 학생을 뽑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정시 전형이라 할지라도 학생부 기록이나 면접을 활용하는 ‘수능종합전형’이 정시 추진의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합니다.

논술형 수능 도입의 로드맵을 서둘러 발표해야 합니다. 우선은 현재의 수능을 매우 쉽게 출제해서 자격고사 형태로 바꾸는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고,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논술형 수능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10년 후에는 전면적인 논술형 수능으로 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없이 논술형 수능을 도입하게 되면 사교육만 부추긴다는 비판 때문에 말도 꺼내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5. 교육부가 사회통합전형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는 불공정 논란의 대책일 뿐, 고교 교육에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시가 가진 불공정성을 고려할 때, 정시 비중을 늘리면서 사회통합전형을 늘리는 것은 교육불평등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일 정시 비중을 늘리면서 교육불평등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정시에서도 고른기회 전형과 지역균형선발 비중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6. 고교 교육과 대학 입시를 분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고등학생들이 다양한 진로 경로를 상상할 수 있을 때 고교 교육과 대입은 분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교육을 평생교육화하고, 직장인 누구라도 공부에 뜻이 있을 때 손쉽게 대학 진학을 고려할 수 있도록 취업자 전형을 대폭 늘려갈 필요가 있습니다.

7. 교육부는 2018년 대입 공론화를 거쳐 확정한 정시 비중 30% 이상 권고를 번복하고 다시 40% 상향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발표한 방안을 1년 만에 뒤집을 수 있는 교육부를 믿고 교육의 현장을 지켜야 하는 교사들은 참 당황스럽습니다. 변화의 전망을 가지고 세웠던 계획들을 수정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입시가 마련되어야지, 성실하게 학원 다닌 학생들을 위한 입시가 원칙처럼 여겨지는 교육 정책을 학교 현장이 수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8. 이에 좋은교사운동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지금보다 완화 또는 폐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둘째, 수능에 대한 부담과 사교육비 폭증을 줄이기 위해 쉬운 수능 기조 유지 정책을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천명하십시오.

셋째, 재정 사업 등으로 정시 수능 비율을 대학에 강요하는 조치를 멈추십시오.

넷째, 고른기회 전형과 지역균형 선발 비율을 더욱 확대하고, 수시 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지역균형선발과 고른기회 전형을 실시하도록 하십시오.

다섯째, 논술형 수능 도입의 로드맵 수립에 즉시 나서십시오.

 

2019년 11월 28일

(사)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 결과 최종적으로 찬성 62.6%, 반대 32.7%, 유보 4.7%로 나타났다. 특히 시민참여단의 1차 설문조사 결과(숙의 토론 시행 전) 찬성 53.8%에서 최종 결과 62.6%로 7.8% 증가한 반면 반대는 35.1%에서 32.7%로 2.4% 감소함으로써 숙의 토론 결과 찬성률이 높아진 데 의미가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민의를 바탕으로 학원일요휴무제 실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례를 제출하는 한편 전국적 차원의 법률로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근거 법령이 미비하다는 의견도 있거니와 그것을 떠나서 학원일요휴무제는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해서 실시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교육감과도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제도 마련을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대책이 요구된다. 반대 의견을 가진 입장의 상당한 이유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학원일요휴무제가 시행되어도 불법으로 어길 경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정책 당국은 향후 제도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하여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전국민적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불법에 대한 단속체계와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존 심야교습 규제의 실효성도 더욱 높여야 한다. 24시간 스터디카페와 같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독서실 규정에 준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팩트가 돌아다닌 부분이 있다. (참고 자료 참조) 교육청은 책임 있게 팩트를 규명하여 이를 바로잡고 대국민 홍보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학원일요휴무제는 단순히 제도만 도입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전 국민적인 의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과업이다. 쉼의 가치에 대한 교육적 인식이 필요하고, 제도시행시 준법의식의 함양과 종합적 체계가 요구된다. 아울러 국민에게 안심을 주는 공교육의 학습안전망을 강화하고 사교육 없이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이번 공론화에 나타나는 국민들의 열망은 단순히 제도 하나에 대한 찬성이 아니라 공교육과 사회 환경 전반을 바꾸어 줄 것에 대한 요구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괄하여 전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제도로 순항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지금 이대로의 무한경쟁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다 동의하고 있다.

 

학원일요휴무제를 통해 드러난 국민들의 열망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국회와 교육부는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바란다.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 숙의단 자료집 보기

 

 

2019년 11월 26일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Posted by 좋은교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난 11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 박초희씨의 호소로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21일 통과한 것을 환영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어린이 보호구역에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기를 촉구합니다.

 

2. 초등학교의 경우 하교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근처의 과속운전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2019년 9월 기준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16,789곳에 설치된 무인 교통 단속용 장비는 820대가 전부로, 지역별 설치율은 서울은 4.2%, 부산은 8%, 강원 1.3% 등으로 전국 평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속히 신호등과 무인 교통 단속용 장비 설치를 의무화해야 합니다. 법안 통과이전에도 행정안전부의 예산확보 만으로도 가능한 일이기에 이번 예산에 반드시 반영되기를 촉구합니다.

 

3.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학교 교문앞은 학원차량과 학부모들의 차량이 뒤섞여 날마다 아수라장입니다. 학원의 통학차량의 동승보호자 탑승 의무화가 시행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학원 차량이 동승보호자가 없기에 학교 교문근처에서 불법 주정차하여 학생들을 통학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인 교통 단속용 장비 설치를 의무화를 통해 통학차량의 동승보호자 탑승을 의무화 하고 학생 안전이 확보되기를 바랍니다.

 

2019년 11월 25일

(사)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교육부의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괄 전환 발표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합니다. 

 교육부가 117일 오후에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는 발표는 경쟁교육 완화와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시행령 개정을 통한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괄 전환을 요구해 온 좋은교사운동은 교육부의 이번 발표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합니다

 2.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교육 불평등 문제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의 시작으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외고·국제고·자사고 특권의 핵심은 선발권이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일반고들이 배정 방식을 통해 학생을 충원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학교들은 자체 선발의 과정을 통해 학생을 뽑을 수 있었고, 일반고가 학군의 틀 속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동안 이 학교들은 광역 단위 또는 전국 단위의 선발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좋은 교육시설과 학습 분위기, 대학 진학의 유리한 점 때문에 우수 학생들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우수 학생들이 이들 학교에 쏠리는 동안 일반고는 교육과정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선발을 통해 좋은 학교를 유지하는 시대를 닫고, 어떤 학생이든 배울 수 있는 교육력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시작이 될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할 것입니다. 

3. 학교의 선발권을 일반고와 같게 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교육부 조치의 핵심은 이들 학교의 선발권을 일반고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외고와 자사고가 기존에 운영하던 교육과정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전환 시기가 2025년이므로 현 재학생이나 입학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에게도 전혀 불이익이 없습니다. 또한, 교육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조건들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학교로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대로 어문 계열 진학 비율이 외고는 40%, 국제고는 19.2%인 것을 감안했을 때,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위해 특별한 학교를 운영할 이유가 상당히 퇴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사립학교의 자율권은 선발권이 아닌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이어야 합니다.

 사립학교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조치는 선발권이 아닌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하고, 이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학이념 실현을 중시하는 종교계 사립학교의 경우 종교계 대학들과 같이 학교 선택 지정 과목을 통해 지금과 같은 종교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생 배정을 담당하는 교육청에서 배정원서 작성 시 종교계 사립학교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학생들이 배정 단계에서 해당 학교들을 희망하지 않도록 기회를 줌으로써 개인의 권리와 사립학교의 자율권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필요로 합니다. 고교서열화 해소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5.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이번 일괄 전환에서 제외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교서열화의 정점이 되고 있는 이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전국에 20개의 과학고와 8개의 영재학교가 있습니다. 과학 영재교육으로서 28개의 학교에서 매년 2,300여 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적절한지부터 따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보다는 규모를 축소해야 일반고에 끼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는 학생들이 허다합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로 인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별도의 조치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첫째,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시에서 사교육과 선행교육을 유발시키지 않는 방식의 선발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부가 영재학교의 지필평가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중학교 성적 중심의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방식의 선발제도를 만들면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을 위한 사교육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위탁교육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전환 방식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으나,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학을 위한 별도의 입시를 전면 폐지하고 일반고 입학 이후에 과학 영재성을 가진 학생을 추천받아 위탁교육 하고, 졸업은 원적교에서 하는 방식의 전환도 검토 가능하다고 봅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시를 위한 별도의 사교육이 줄어들 수 있고, 과학 영재 교육 대상자를 선발이 아닌 발굴의 방식으로 선정하는 것이 과학 영재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고교서열화 조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교학점제를 통한 일반고의 역량 강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입시 제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정부와 교육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안에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발표되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그 과제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제반 여건 조성, ▷수능과 내신의 절대평가제 도입, ▷수시 최저학력기준 폐지, ▷기회균형선발과 지역균형선발 확대, ▷일반고 직업교육과정 개설, ▷재직자 전형 도입, ▷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 ▷수업을 중심에 두는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일반고의 역량 강화와 관련하여 각 일반고들이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사의 복수전공 자격연수 확대, 교사 충원을 통한 평균 수업시수 감축 등을 통해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입시정책의 뒷받침 없이 고교학점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과목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선택권을 왜곡시키는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합니다. 수능 시험과 학교 내신 모두 상대평가일 경우에는 다른 학생의 선택에 따라 본인의 선택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전히 과목 선택권을 보장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수시 최저등급기준을 없애서 학교 교육에만 충실해도 대학을 가는 데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수시 최저등급이 남아 있을 경우, 학생들은 각기 특성이 다른 학교 수업과 수능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에, 하나의 과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수능은 수능답게, 학종은 학종답게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기회균형선발, 지역균형선발 등을 통해 교육 불평등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대와의 연계를 통한 일반고의 직업교육 과정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여러 경로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 입시가 의미 없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들이 만들어져서 이들 또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할 때 보편교육으로서 고등학교 교육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제도는 고교 교육이 입시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질 때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가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될 때 입시 중심의 교육 문화도 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재직자 전형, 선취업 후진학의 경우 특성화고 졸업생뿐만 아니라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재직자 전형에 인색한 소위 상위권 대학들의 방향 전환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직사회의 노력도 절실합니다. 공교육의 수업의 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습니다. 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 없이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고, 이는 고교체제 개편, 입시 문제 해결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질 높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곳곳에서 교사들의 수업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적 신뢰는 낮다는 것을 인식하고 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학습공동체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학생들의 피드백을 활용한 수업의 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또한 이와 같은 교사의 노력은 단답식 문제풀이를 위한 수업을 중시하는 기존의 사회적 인식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 더욱 촉진될 수 있습니다즉 학생의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토의·토론 수업, 논술식 수행평가,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수업의 가치가 인정받을 때 교사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계와 학부모, 시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7. 이번 조치가 시행되는 2025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것 같지만 다시 되돌리기에도 충분한 시간입니다.

정치권력 교체 이후를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흔들림 없이 공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2025년 이전이라도 일반고 전환을 선택하는 학교들을 위한 지원 정책도 함께 병행해서 2025년이 되었을 때 고교서열화가 해소되고 모든 일반고에서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교사운동은 전국의 교사들과 함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2019.11.7

좋은교사운동

 

Posted by 좋은교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