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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평가와 수업혁신 토론회' 관련 보도자료

성명서·보도자료

by 좋은교사 2015. 6.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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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수업 혁신을 위한 친절한 성적표를 제안한다

 

현재의 성적표는 학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 선다형 문제 위주의 지필평가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는 평가와 수업으로 변화해야 함.

변별 위주의 평가를 벗어나 90%의 학생이 90%의 성취를 하는 완전학습을 교육의 목표로 제시하여야 함.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과정의 양과 난이도를 적정화하는 한편 성취기준을 명료화하고 성취기준별 소요 시간 및 적합한 수업과 평가의 모델을 제시하여야 함.

80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갑순씨는 중학교 다니는 아들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들고 살펴보았다. 도덕 70, 수학 40...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이 점수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이 우리 아이의 학업에 대해 말해주는 전부란 말인가? 아들이 수행평가 과제를 한다고 열심히 보고서를 쓰고 발표 준비를 하던데 그 노력에 대해 교사는 어떻게 평가했는지 궁금한데 성적표에는 암호 같은 숫자만 찍혀있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수학이 40점이면 절반도 모른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학교에서 어떤 보충교육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학원을 다니라는 신호로 보인다. 평가만 하고 도와주지 않는 학교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

친절한 성적표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15일 토론회를 통해 친절한 성적표를 제안하였다. 친절한 성적표의 의미는 첫째, 학생들의 교과 세부 역량을 자세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총괄적인 점수가 아니라 교과에서 목표로 하는 세부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 어떤 수준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근본적 이유는 기존의 지필평가 중심의 평가를 수행평가 중심의 평가로 전환하자고 하는 것이다. 선다형 문제로 평가할 수 없는 다양한 역량(발표, 논술, 협업, 토론 등)을 수업의 중요한 목표로 삼자는 것이다.
친절한 성적표의 둘째 의미는 향상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1차 평가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2, 3차 평가를 통해서 학생의 실력의 향상을 드러내고 이에 대해 교사가 책임을 지는 의미다.
발제자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이를 완전학습의 용어로 표현하였다. 90%의 학생이 90%의 성취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평가는 변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학생의 성취에 별 관심이 없다. 변별을 보다 더 잘하기 위해 더 어려운 문제를 내고 교육내용이 증가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학생의 성취는 교육과정의 양과 투입 시간에 따른 함수 관계다. 아래 그래프는 시간과 성취도의 상관 관계를 나타낸다. 성취 속도가 다른 갑, , 병이 있을 경우에 목표로 하는 성취도(점선)에 도달하는 시간은 각각 다르다. 즉 개인의 속도 차이에 따라 1, 2, 3차로 투입 시간을 다르게 하면 모두가 성취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를 보면 가장 빠른 갑을 기준으로 평가를 했을 경우에 을, 병은 목표 성취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 경우 점선으로 표시된 을과 병의 잠재적 성취 가능성은 실현되지 못하고 실선으로 표시된 성취수준에 머물게 된다. 현재의 평가가 바로 이런 방식이다. 어느 특정 시점에 평가를 해서 갑, , 병의 수준 차이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진짜 평가는 갑, , 병 모두 목표 성취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도와주고, 목표에 도달하였을 때 평가를 하여 확인해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

지나친 양을 줄이는 한편 성취가 느린 학생들을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지원하면 완전학습은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많은 양을 제시하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을 제시하지 않음으로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겉핥기 수업과 학습부진학생이 양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 교육정책과정과의 이현석 연구사는 현재 2015 교육과정 개정을 통하여 지나친 양을 줄이는 한편,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교육부가 80% 수준으로 양을 줄였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부가 보다 분명하게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취기준의 모호성
한편 현재 성취평가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성취기준의 모호성이 문제가 된다. ‘무엇을 쓸 수 있다라고 제시하고 평가는 다음 중 쓰는 법을 제대로 설명한 것을 고르시오라는 유형의 문제로 평가한다. 쓰는 것과 고르는 것은 수영을 실제로 하는 것과 수영에 대해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성취 기준대로 평가하려면 수행평가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기 때문에 선다형 문제로 간편하게 평가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또 성취수준에서 상 중 하의 기준도 모호하다. 말만 조금 바꾸어 제한적이지만이라는 식으로 수준을 구분하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장교사는 물론이고 평가원에서도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희 강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의 모호성 문제에 대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를 활용하여야 한다
2발제를 한 백선아 협동학습연구센터 소장은 지필평가 위주의 평가를 벗어나 다양한 역량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행평가가 활성화되고 프로젝트 수업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지필 평가 위주의 체제 속에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자유학기제는 이와 같은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평가와 수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에 이 공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중학교 도덕의 새로운 수업과 평가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는 새로운 평가의 기준을 만들면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막막한 부분이 많았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김일환 연구사는 현재 교육부는 교과별 세부영역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모델을 실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시된 모델(과학과)은 인지 영역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역량 평가라는 취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교육과정 재구성과 기본의 문제
교육과정 재구성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핵심 성취기준으로 제시된 것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 가르쳐 본 결과 그것이 아이들에게 맞지 않을 때 교사 수준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무엇을 기본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핵심성취기준이 과연 임상적 근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 기본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였는지, 혹은 낮게 설정하였는지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교육과정 개정의 역사 가운데 이 부분에 대해 임상적 분석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 이와 관련하여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검정고시가 기본학력을 검증하는 장치라면 이를 토대로 실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졸 검정고시 시험을 중3, 혹은 고1 학생들에게 보게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실험해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현재 성취기준이 지나치게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를 검증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평가 부담
수행평가의 과잉 문제도 제기되었다. 권희정 교사는 원래 수행평가가 등장할 때는 지필평가를 줄이고 수행평가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라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지필평가는 그대로 위력을 발휘하면서 수행평가가 가중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학기 내내 수십 개의 과제를 감당하느라 죽을 지경이다.”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교육부와 현장 교사의 협업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김진우 공동대표는 친절한 성적표의 친절의 의미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자세하게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친절한 것이고, 또 학생이 성취할 때까지 교사가 돕겠다는 의미에서 친절한 것이다. 즉 지필평가를 벗어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자는 것이고, 학생의 성취에 대해 교사가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교육과정의 양과 수준을 적정화하고, 무엇이 기본인가를 규명하고, 교과에서 성취해야 할 성취기준을 명료화하는 한편 성취기준에 적합한 수업과 평가의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변별 위주의 평가 패러다임을 벗어나 90%90%성취를 정상적으로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변화는 결국 현장 교사들의 노력으로 완성될 것이기 때문에 교과연구모임 차원에서 새로운 평가와 수업의 혁신을 위한 연구를 해야 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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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6
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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